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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는 지난 2005년 독립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개헌안 투표의 용지에 바나나와 오렌지 그림을 그려넣었다. 절반에 달하는 문맹 유권자를 위해 찬성하면 바나나에, 반대하면 오렌지에 기표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2011년 아프리카 수단에서 치러진 국민투표엔 사람의 손 그림이 투표용지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손 하나는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 찬성을, 두 손이 서로 맞잡은 그림은 남북 통합의 유지를 뜻했다. 이는 남부 수단 주민의 문맹률이 85%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 조치였다.

문맹률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도에서는 정당을 상징하는 더욱 다양한 그림들이 투표용지에 등장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연꽃, 자전거, 손바닥, 자명종, 낫, 코코넛 등등. 1960년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문맹률이 높다 보니 출마 후보의 기호를 1·2·3 같은 아라비아 숫자 대신 막대 개수로 숫자를 대신했기 때문이다. 당시 치러진 참의원 선거엔 후보가 28명이나 출마해 막대를 28개나 그려 넣었다니 후보의 기호를 찾아 정확히 찍는 것도 쉽지 않았을 듯 싶다.

최근 일부 국가에선 투표용지에 입후부자의 사진을 게재해 유권자를 선택을 돕기도 한다. 이집트의 경우는 사진뿐만 아니라 알록달록한 예쁜 그림도 그려넣어 투표율을 높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참의원 선거엔 세계 유일 자서식(自書式) 투표용지가 사용되고 있다. 투표용지에 후보자와 정당의 이름을 직접 적는 방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투표용지에 기호는 아라비아 숫자를, 후보와 정당 이름을 한글만 사용하며 용지형태는 세로다. 국회의원선거의 경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뽑기 때문에 이러한 투표 용지가 2장이 필요하다.

오는 4·13 총선거에선 역대 총선 중 가장 긴 33.5㎝의 정당 투표용지를 보게 됐다고 한다.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정당 투표 용지가 길어져 역대 최장 기록인 19대 총선 때 31.2㎝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것이다. 민의를 대변 하겠다고 다양한 정당이 나선 것은 바람직 하나, 과연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나선 정당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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