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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당뇨와의 전쟁

겨울이 긴 핀란드 사람들은 환경 때문에 고칼로리 식사에 운동은 많이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있다. 따라서 당뇨환자도 많다. 인구 대비 환자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후천적으로 얻은 병이 대를 이으면서 이제 국민적 고질병이 된 것이다. 현재 신생아의 20%가 선천성 당뇨를 갖고 태어날 정도라고 하니 심각성에 짐작이 간다.

하지만 당뇨병은 유전적인 요인도 크다. 한국인의 경우 그렇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포도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생산 능력이 낮다고 한다. 해서 못 살던 시절에는 문제되지 않았으나, 살림살이가 나아지기 시작한 지난 30년간 고칼로리 식사를 하면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 지금은 재앙수준에 이르고 있다.

혈액이 끈끈해지는 병인 당뇨는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문제다. 망막 모세혈관을 막아 실명에 이르게 하고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이 있는 곳은 모두 고장 나게 만든다.

꼭 10년 전이다. 2005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지급된 건강보험 급여를 토대로 분석했더니 당뇨병 환자가 매년 급증, 2030년이면 722만 명에 달해 인구 7명당 1명꼴로 앓게 되리라는 분석을 내놓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예측은 많이 빗나갔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이미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 그러니까 약 1000만 명 가까이 당뇨병(약 290만 명)에 걸렸거나 고위험군(약 650만 명)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 증가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3억5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는 올 초 이 같은 수치가 앞으로 20년 안에 대략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또한 예측일 뿐 얼마나 늘지 가늠이 어렵다. 세계보건기구가 올해를 ‘당뇨 타파’(Beat Diabetes)의 해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늘(7일) 정부가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한 식습관 개선 대책을 내놓고 ‘당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한다. 모처럼 국제공조(?)가 전쟁 승리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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