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숨n쉼]관광의 그늘, 어둡다

 

작금의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대혼란이다. 정책 또는 사업의 결과가 완벽할 수 없지만 동일한 현상을 일각은 자화자찬을 또 다른 일각은 비판하고 있다. 그 판세가 팽팽하다. 현재 우리나라 인바운드 투어, 해외 관광객 유치와 관련된 이야기다.

2014년 1천명을 넘어 1천420만명까지 성장했던 우리나라 해외관광 시장은 2015년 메르스로 한풀 꺾이기는 했으나 1천320만명에 달했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정부는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기획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지속성장의 대표적 산업이 관광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경우 2020년 해외관광객 4천만명, 2030년 6천만명 유치 목표아래 숙박, 비자발급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관광 최대 송출국인 중국, 요우커를 겨냥한 규제완화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트렌드다. 우리 정부도 2016년 방한 요우커 규모를 600만명에서 8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고 공표한 상태다. 이를 위해 중국 등 단체관광객 비자 수수료 면제, 요우커(중국 관광객) 대상 10년 비자 발급과 복수비자 신청조건 완화,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신청, 한류비자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런 정책의 결과들이 속속 정부, 지방자치단체, 언론을 중심으로 발표되고 있다. 지난 3월 완료된 중국 아오란 그룹, 5월 이후 7천명, 9천명 등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 투어, 한류 단체관광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용의 핵심은 마이스(MICE: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vents and Exhibition) 산업의 일환으로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유치하여 전문 쇼핑몰 또는 지역 상권과 연계하고 다양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인센티브 투어는 일반 단체관광과는 사뭇 다르다. 상상 이상의 대규모 관광객이 방문한다. 이를 위해 숙박, 교통, 쇼핑, 식음 등 관광관련 산업도 메머드급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관광의 순기능인 경제적 효과와 국제관광수요의 양적인 성장에 기여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광산업을 대변하고 있는 인센티브, 대단위 규모 단체관광은 취지와는 달리 정상적인 역할(관련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지속가능하게 발전하여야 하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가관광 때문이다. 과거 우리나라 아웃바운드(송출) 관광의 사회적 문제였던 저가관광이 우리 안방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관광객은 항공료 수준(또는 그 이하)의 여행경비만으로 해외를 방문하고, 여행사는 나머지 경비를 현지의 쇼핑, 옵션관광에서 충당하였다. 여행사간 경쟁이 심할 경우, 인두세(현지 여행사에서 해외 관광객을 사는 인당 금액)가 성행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현지 여행사와 관광객, 현지민과 관광객의 갈등은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 과거 패키지 해외관광에서 한번쯤은 경험했었고, 그 결과는 해외여행에 대한 불평과 불만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런 형태의 저가관광이 우리나라 단체 해외관광객 유치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른 산업과는 달리, 해외여행과 관련된 관광산업의 독특한 구조에서 비롯되었고 성행하고 있지만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관광마케팅 측면에서 관광목적지(또는 국가)의 만족도는 재방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관광상품의 질적 저하는 장기적으로 관광수요 위축과 더불어 관광발전을 저해하는 주요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일각의 주장이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다. 이론과 논리라면 그 해답은 명확하다. 그러나 풀기 어려운 난제다. 정부뿐만 아니라 관광 활성화를 기치로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요우커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변형된 인두세까지 동원하는 모양새다. 먼저, 단체관광의 단점 보완을 대안관광에서 찾았듯이 우리나라 전체가 똑같은 색깔이 아닌, 지역마다의 색깔을 찾는 관광정책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