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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바다에 빠진 후 2년 예술도 ‘동행’하려 합니다

도미술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추모·예술적 치유 등 염원 담아
중견-청년예술가 등 22팀 참여
16일부터 6월26일까지 기획전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이 오는 16일부터 6월 26일까지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 2년간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의 슬픔을 목도한 경기도미술관은 공동체와 마음을 나누고 일상을 회복하는 과정에 ‘동행’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에는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예술가와 강신대, 전명은 등 청년 예술가, 전진경, 이윤엽과 같은 현장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팀)의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해석해낸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동행하다’, ‘기억하다’, ‘기록하다’ 등 세 파트로 구성된다. 먼저 ‘동행하다’는 최정화, 조숙진, 안규철, 조소희, 권용주 등의 작가가 참여, 사회적 비극에 대한 추모와 예술적 치유와 공감을 시사하는 작품들로 이뤄졌다. 최정화는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 앞에 10m 크기의 거대한 검은 연꽃 작품 ‘숨 쉬는 꽃’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하며, 조숙진은 빛 설치 작품 ‘천국의 얼굴’을, 조소희는 시민 304명이 봉선화 물을 들이고 기도하는 손을 사진에 담은 ‘봉선화 기도 304’를 선보인다.

‘기억하다’는 한국의 시각 예술가들이 지난 2년간 세월호를 기억하고 그를 통해 바라본 우리의 사회와 삶을 반추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서용선, 박은태 작가가 묘사한 세월호 유가족의 모습과 팽목항의 풍경은 세월호 사건을 리얼하게 기록함으로써 우리에게 그들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게 한다. 반면 노충현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어떤 공간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풍경에서 우리는 어떤 공간을 연상한다. 이밖에도 전명은 ‘누가 봄을 잔인하다 했는가’, 장민승 ‘둘이서 보았던 눈’, 이세현 ‘붉은 산수’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끝으로 ‘기록하다’는 세월호 참사 이후 건축, 사진, 디자인, 문학 등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 사건을 담아낸 예술가들의 행동의 메타 아카이브인 ‘예술행동 아카이브’로 제시된다. 특히 사회적 망각에 저항해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상규명 운동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기획한 ‘아이들의 방’은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 학생의 빈방과 유품에 대한 기록사진을 담아 먹먹한 울림을 전한다.

경기도미술관 관계자는 “‘사월의 동행 전시’를 통해 공감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묻고 이를 통해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월의 동행’ 개막 퍼포먼스는 오는 16일 오후 2시 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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