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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칼럼]스몸비와 중독의 늪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성인 10명중 1.4명이며,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하다 사고 당한 경우 2014년 1만 9천450건에서 2015년 2만 1천20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유아 스마트폰 노출 시기는 평균 2.27세의 통계 보고가 있다.

실제 스마트폰을 보며 지나가는 청년이 부딪히면서 어르신 안경이 부서져 시비가 붙어 경찰이 출동한다.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대생이 차량에 부딪히면서 생명까지 잃었다. 또 다른 여성은 정면으로 차가와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다. 지하철에서나 버스에서 주위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시비와 분쟁이 오간다.

이처럼 스마트폰에 얼굴을 묻고 걷는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얼마 전 뉴욕에서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길을 걷던 한 여성이 강으로 추락해 숨지는 보도가 있었다.

스마트폰은 매력적인 최첨단 전자기기이다. 게임, 음악, 인터넷 검색, 사진 촬영, DMB, SNS 등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이 가능하다. 길을 걸을 때도 밥 먹을 때나 화장실 갈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 한다. 스웨덴에는 아예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표지판이 등장했고, 뉴욕에도 ‘앞을 보고 다니시오’ 라는 표시가 도로 바닥에 새겨졌다. 미국 내 보행 중 부주의로 인한 부상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 2015년에는 1천500명을 넘어섰다. 좀처럼 인명 피해가 줄지 않자 미국 일부 도시들은 길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할 경우 벌금까지 부과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는 매일 발생하나 어떤 경고나 표지판도 없다. 스마트폰에 몰입해 주변을 살피지 않는 사람을 스마트폰과 좀비라는 단어를 합성해 스몸비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걸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에 의하면 길을 건널 때 시야는 120도, 스마트폰을 보면 20도 이하로 급격히 줄어든다. 평소 같으면 차량 접근을 금방 알아채지만 스마트폰에 집중했을 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와 같이 청소년들이 유독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는 충동적이고 호기심이 왕성한 신체적, 정서적 발달 특성상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유혹에 쉽게 빠지고 자제력 또한 약하기 때문에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을 방치한다면 정서적 발달에도 영향을 끼쳐 성인이 돼서도 사회성 결여, 충동조절 장애 등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1시간 이상 째려보고 있을 경우 안구건조증이나 손가락, 손목의 통증, 목이 앞으로 튀어 경추가 휘어지는 텍스트증후군. 뇌의 이상증세도 유발할 수 있다. 심지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하는 경우 신호를 무시하게 되고 사망의 위험까지 존재한다,

사람들에게 중독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손을 덜덜 떨고 술이나 마약이 없으면 못 견뎌 하는 모습만을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중독의 마지막 단계의 증상이지 그것만이 중독은 아니다. 중독의 특성은 내가 나를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범주에 포함시킨다.

스마트폰도 이러한 과정이 자주 그리고 정도가 심해지면 중독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위험 사용자군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보이면서 내성 및 금단현상이 나타나며 비도덕적 행위에 둔해진다.

칼 융은 중독이란 정당한 고통을 회피한 결과라고 말한다. 이럴 경우 가족은 지속적으로 정서적인 접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 중독은 나에게 매우 좋고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중독은 삶의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파괴적인 속성을 갖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스마트폰 중독은 청소년의 자기 통제력에도 악영향을 미쳐 스마트폰 중독 경향성이 강한 청소년일수록 자기 통제력이 낮아지고, 이런 경우 자살생각까지 높아질 위험이 있다.

스마트폰의 중독적 사용으로 자기 통제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큰 청소년들을 위한 개별적 개입과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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