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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어린이가 자라나는 문화 예술 그리고, 축제

 

어렴풋이 첫 세상의 기억은 소리였다. 짐작컨대 당시 여의도 비행장에서 개최되었던 군악대 퍼레이드였던 것 같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군악대의 선율은 무척이나 감미로웠다. 그 영향이 분명한 듯, 그 후 음악을 듣는 것을 유독 좋아했고 지금까지 음악과 관련된 공연 콘텐츠의 기획을 했으니까 참으로 어릴 때 그 기억의 영향은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런 첫 기억 때문인지 어린이와 관련된 공연 및 축제 행사를 기획할 때는 그들이 자라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고려했다. 그것을 ‘어린이가 자라나는 문화 예술 그리고, 축제’로 정의했다. 특히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시절인 어린이에게 예술교육은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또 다른 어릴 때 기억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가끔 의문이 든 것은 몸이 아픈데 그것을 스스로가 조절할 수 없으며, 의사의 처방을 받고 그냥 완치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은 선택할 수 없는 조건에서 태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즉,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없고 세상은 자신의 의지를 초월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지만 인간끼리의 신뢰관계, 상호 소통은 매우 중요하고, 늘 이러한 관계를 더욱 성숙시키는 것은 따듯한 감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으로서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따뜻한 감성을 지닌 인간의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고민은 표현 그리고, 소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을 통해서 가능해질 것이라는 것은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J. 호이징거 생각에 동의하면서였다. ‘놀이’라는 것은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창조활동까지를 포함해 인류발전에 기여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러한 ‘놀이 문화’를 감수성이 예민한 때에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의 경험을 통해 그들이 사회적으로 성숙된 성인이 될 때까지 기초사회교육에서 평생교육 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전수되는 문화 예술교육은 잠재된 창의적인 소양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상호 표현력을 향상시켜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며 그래서 인생은 서로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기에 결코 외롭지 않다’는 인성교육으로 발전한다.

거기에는 ‘놀이적 존재로서의 인간’인 호모 루덴스는 단순히 ‘그냥 즐거워서 노는 놀이’가 아니라,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이타심으로서의 이성을 가진 ‘성숙한 놀이문화’를 통해 사회 공동체가 서로를 배려하는 따듯한 사회를 만드는 촉매체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어린이들의 동심의 세계를 문화 예술교육이나 축제 등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교수는 축제와 같은 ‘이벤트의 감동은 일회적인 것이 영원성을 갖기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따뜻한 인성을 갖춘 문화인으로 자리할 수 있으면 그것은 ‘성숙한 놀이문화’의 공동체 사회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 시청 앞에 있는 크리스마스 상점가,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에서 2달간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타이틀로, 매년 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여름 7~8월에는 국립오페라극장이 휴관이라 2달간 시청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오페라 영화를 상영한다. 그 때 시청 앞 광장에는 많은 이들이 오페라 영화를 보면서 한 여름을 즐겁게 보낸다. 도시 전체 중심이 바로 이곳 광장이 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시청 로비 전체는 문화 예술 체험의 장으로 변신을 한다. 많은 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이 문화 체험에 참여를 한다. 바로 문화 예술 교육과 결합된 축제를 통해 어린이들의 동심에 많은 정서 함양을 하고 있다. 시청에서 문화 예술교육을 통해 자라난 어린이들이 동심 그대로, 애호가로 자라 광장 문화의 중심으로 되어서 어른이 되어 즐길 수 있다. 그러한 ‘동심’이 기억될 때 성장을 해도 그 기억과 함께 문화 시민으로 자리매김한다. 이것이 성숙한 놀이 문화의 전형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동심 속 문화 예술과 축제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게 하는 긍정적인 시각’을 갖추게 하고 그들을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심’이 자라나는 문화 예술 그리고, 축제를 만들어야 하는 동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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