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축구열기로 뜨겁게 달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대륙 2차예선이 드디어 닻을 올린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오만과의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점검하고 중동팀 내성도 기른 '코엘류호'는 레바논과의 서전을 승리로 이끌어 월드컵 6회 연속 본선행에 청신호를 켜겠다는 각오다.
코엘류 감독은 레바논이 국제축구연맹(FIFA) 118위의 약체이고 한국과의 역대 A매치에서도 4전 전패의 절대 열세에 놓여였으나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 해외파를 죄다 불러들이는 등 '올인'을 한 상태다.
특히 중동팀들이 대체로 기를 살려주면 가진 전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데 주목, 정예 멤버를 '베스트 11'로 풀가동해 처음부터 기선을 제압할 작정이다.
코엘류 감독은 한국에 가장 적합한 전술인 '3-4-3'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며 오만전 때 위력을 발휘한 설기현(안더레흐트)-안정환(요코하마)-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스리톱을 다시 한번 내세울 전망이다.
안정환의 경우 감기 증세로 이틀간 훈련하지 못했지만 그가 믿음직한 '킬러'라는 점에서 레바논의 골문을 공략할 스트라이커로 나설 것은 분명하다.
17일 오후 이틀만에 훈련에 참가한 안정환은 "이번 레바논전은 아주 중요하며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서 "지금 팀 분위기로 보면 좋은 스코어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도 특정 포지션을 떠나 코엘류 감독의 출전 사인이 떨어지면 '1호 프리메라리거'의 위용을 과시하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태다.
공수를 조율할 다이아몬드형 허리의 경우 송종국(페예노르트)과 16일 대표팀에 합류한 이영표(에인트호벤)가 한일월드컵 당시의 보직인 좌우 미드필더를 맡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압박의 대명사' 박지성(에인트호벤)이 낙점된 상태이고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레바논 중앙 공격수들의 발을 묶는다.
이운재(수원)가 거미손방어에 나서는 가운데 김태영(전남), 조병국(수원), 최진철(전북)이 스리백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대표팀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으며 몸이 아픈 유상철(요코하마)과 김대의(안양)는 별도로 재활 훈련을 실시했다.
전력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레바논은 자국 리그 골게터인 카사스를 내세워 한국 문전을 노릴 태세다.
한편 한국은 레바논을 비롯 베트남, 몰디브와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통해 1위를 차지해야 8개팀이 2개조로 나눠 격전을 치르는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