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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지역민들의 자부심으로서의 ‘축제’

 

많은 축제를 다니면서 행사가 끝나면 주변의 지역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축제는 지역의 자랑이고 자부심이예요!’라는 얘기를 들으면, 축제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존재감으로서, 마음속에 자리 잡아 영원한 가치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결코 축제는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주변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몇 일전 그런 얘기를 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들은 일 년에 한 번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통해 그들만의 해방감을 맛보는 듯했다. 특히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그들의 얘기는 결코 축제는 낭비적인 소비문화가 아님을 분명히 느끼게 했다. 밤늦게까지 축제장 주변을 걷다가 편의점을 들렀다. 새벽 편의점을 지키고 있는 중년 남자는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도 알고 있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쩌면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여서 그들의 자부심이 마음속에까지 자리잡아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 다음날 아침 문화관광과의 과장과 팀장을 비롯한 축제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그 해답은 풀렸다. 그것은 그들의 지역 축제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뭉친 ‘열정’이라는 것이 지역민들에게 전이된 것 같았다. 오랜 숙련 기간을 통해 정체성이 바로 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축제의 목표 중에 하나인 지역주민의 일체감 조성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러한 경우, 그 예가 될 것 같다. 바로 그러한 축제여야만이 ‘지역을 살리는 축제’라는 확신이 들었다. 규모에 관계없이 바로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을 할 수 있는 축제이다.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축제가 일 년에 한 번이라는 이벤트 행사로 일회성이라는 낭비적인 소비문화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축제가 되어서 지역의 주변부에 영향력을 미치게 하였을 때 그 파급효과는 상상이상의 순기능을 지역에 전파하게 된다. 지역 축제라는 것은 분명 지역민들의 참여라는 지역 문화 민주주의와도 연관되어 있지만 또 다른 정치. 사회경제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특히 지역 경제적인 기능에 있어서 지역의 어떤 상징과 지역의 문화 자본을 활용해 그것을 지역의 경제와 연관시키고 또한 이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려고 한다. 이외에 지역민들을 통합하고 이를 통해 소통시키려는 역할로서 축제의 순기능이 중요시되고 있다. 그래서 과연 어떤 축제를 통해 지역을 살리는 순기능으로서의 지역축제이어야 하는 것을 고민하여야 한다. 바로 ‘축제는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전문가인가, 축제 애호가인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인가, 성인인가, 어린이인가, 혹은 젊은 층인가, 이 고민이 없는 축제는 크고 화려한 행사의 나열에 급급하다. 그리고 정작 아무에게도 감동을 주지 못한다.

또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초기부터 예술의 활성화인가, 지역의 활성화인가 그 목표를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충 그런저런 축제를 가지고는 절대 지역의 공감대를 확대시킬 수 없다. 지역민들은 그 축제가 언제 시작되고 끝난 지도 모르고 경우가 다반사이다. 관계자 그들만의 리그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축제야말로 목표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제는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 한다! 무언가 사람들을 이끄는 경이롭게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놀라게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지역민들이 가슴에 와 닿을 수 있는 공감대과 축제 이해 관계자들의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여야만이 축제를 통해 사소한 것에서부터 놀라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것이 유기적인 관계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자리매김하는 축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을 구현할 수록 지속 발전 가능한 축제의 지향점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변별력 있는 지역축제로서의 지향점을 제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셋째, 그 누구나 축제를 방문하면 공감할 수 있는 그 지역 특유의 감동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지역 축제의 유무형의 성과를 통해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써의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만이라도 이루어진다면 지역을 살리는 축제 그리고, 지역민들의 자부심을 간직한 축제가 된다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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