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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뮤지컬 ‘정조’, 수원의 관광문화콘텐츠가 되길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공연으로 ‘난타’가 있다. 이 작품은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도마와 칼 등 조리기구, 식재료 통을 타악기로 삼아 신명나는 무대를 만든다. 한국적이지만 난해하지 않고 심각하지 않아 전 세계인 누구나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 지난 1997년부터 공연된 이래 지난해에 관람객 1천만명을 넘겼다. 이 작품을 만든 송승환씨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작할 때 이렇게 오래 공연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빅히트 롱런을 하고 있는 이유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기획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난타 공연의 관객 80% 이상은 외국인들이라고 한다. 난타와 함께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공연으로는 ‘점프’ ‘사랑하면 춤을 춰라’ 등이 있다. 이들은 난타처럼 대사 없이 몸짓과 춤으로 언어를 초월한 쇼를 펼치는 넌버벌 퍼포먼스다. 이제 이런 공연들이 지역에 나타날 때도 됐다. 그 지역에 가야 볼 수 있는 공연, 그 공연을 보기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이 방문, 체류형 관광을 함으로써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매력적인 공연 말이다.

수원을 예로 들어보자.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이 있다. 일 년 동안 거의 끊이지 않고 각종 축제가 벌어진다. 그리고 수원갈비와 지동순대, 행궁동 통닭거리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여기다가 무예24기라는 상설공연도 매일 열린다.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 무예24기에 스토리와 예술의 옷을 입힌다면 세계 어디내놓아도 부럽지 않은 수원만의 공연이 될 것이다. 다행히 수원에는 무예24기 공연단과 연극극단이 함께 하는 수원시립공연단이 있다.

이 공연단이 오는 7월13일부터 17일까지 창작뮤지컬 ‘정조’를 공연한다는 소식이다. 굳이 픽션을 가미하지 않더라도 정조의 일생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했다. 문무를 겸비한 임금이자 정치개혁과 효를 실천한 정조는 왕위에 오르고 나서도 자객이 침전 지붕까지 침투하는 등 평생을 긴장 속에서 살았다. 정조의 이야기는 전세계들에게 먹힐 수 있는 소재다. 교전장면에서는 무예24기 단원들의 실전무예가 선보여지므로 더욱 화려하고 긴박한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좋은 소재와 무예24기 시범단 무사, 연극배우들이 만나는 것이다. 뮤지컬 정조가 수원의 대표콘텐츠로서 모든 관광객들의 필수 관람코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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