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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POP슈퍼콘서트 ‘집안잔치’ 전락 위기

해외티켓 판매 ‘썰렁’

출연진 확정 늦어지면서
남은 일정 촉박…판매 非常
내·외국인 구분 ‘궁여지책’
‘요우커 유치’ 취지 무색

행사 ‘구멍’ 우려 목소리
수원시, 책임회피 급급


수원시가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추진중인 ‘수원 K-POP슈퍼콘서트’가 출연진 확정이 늦어지면서 뒤늦게 티켓을 판매하기 시작, ‘중국인 관광객 유치’라는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시는 ‘수원 K-POP슈퍼콘서트’가 사실상 집안잔치로 전락했지만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은커녕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실정이어서 비난마저 커지고 있다.

28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6 수원 화성 방문의 해’의 핵심 이벤트 중 하나로 한류 붐이 일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를 대상으로 하는 ‘수원 K-POP슈퍼콘서트’를 계획, 오는 6월 17~18일 이틀 동안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3월 행사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가 지난 25일 출연진을 확정, 내국인 대상 스탠드석 2만1천석과 외국인 대상 잔디석 7천석 등 2일간 총 2만8천석 규모의 본격적인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행사를 2주 정도 앞둔 현재까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잔디석 7천석 가운데 17일은 약 2천석, 18일은 1천500석 정도만 판매된 것으로 드러나 행사 준비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현재까지 판매된 티켓조차도 중국인 관광객 외에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이마저도 이미 한국 관광 계획이 잡힌 여행객의 일정을 바꾸는 형태이고, 티켓 판매 조건도 수원시에서 숙박을 해야 하는 경우여서 티켓 판매가 완료됐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워 자칫 집안잔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시는 ‘흥행 부진’을 우려해 궁여지책으로 2일간 총 2만8천여석의 좌석을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 티켓을 판매하기로 뒤늦게 결정했던 것으로 나타나 일부 관계자들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오히려 ‘수원 화성 방문의 해’를 망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태다.

실제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3주 전에 비자를 신청해야 하지만 남은 일정이 촉박해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온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인가 하면 중국 여행공사 등과의 협력을 통한 사전안내 등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적극적인 내국인 판매 등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행사 당일 한류열풍은커녕 텅 빈 관객석을 보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마저 일고 있다.

수원의 한 전통시장 상인은 “염태영 시장이 얼마전 전통시장을 찾아 K-POP슈퍼콘서트에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 해서 상인들 모두 기대감이 큰 상태인데 수억원의 예산을 들이고도 준비가 잘 안되고 있다면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며 “눈가리고 아웅해 두고두고 망신을 살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수원을 알리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획사에서 출연진을 확정해주지 않아 미리 홍보를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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