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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노리는 백작, 마음을 빼앗기다

 

아가씨

장르 : 스릴러/드라마

감독 : 박찬욱

출연 : 김민희/김태리/하정우/조진웅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오늘 개봉
베일에 싸인 상속녀 아가씨 ’히데코’
감정 숨기는 모습에 극 긴장감 높여

김민희·하정우 등 실력파 배우 출연
하녀 ‘김태리’ 매혹적 앙상블 이뤄
김민희, 섬세한 내면연기 완벽 소화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1일 개봉한다.

영화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하는 것은 숨긴 채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가는 4명의 캐릭터들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막대한 재산의 상속자이며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인 이모부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간다는 사실 외에 많은 것이 베일에 싸인 귀족 아가씨 히데코는 모두의 욕망의 대상이 돼 곧 깨질 듯 위태로워 보이지만, 속내와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비밀스러운 면모로 긴장감을 높인다.

한편 투박하고 당돌한 성격의 하녀 숙희는 세상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돼 보호받는 아가씨와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날 것의 생생한 매력을 발산한다.

도둑의 딸로 태어나 장물아비에게 길러진 고아 소녀 숙희는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백작의 계획에 가담하지만, 자신을 아껴주는 아가씨를 향한 진심과 백작과의 거래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며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특히 영화는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그리고 신예 김태리까지 박찬욱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실력파 배우들의 만남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형성한다.

김민희는 이영애, 임수정, 김옥빈 등 전작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다양하게 변주해 온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아가씨’에 합류했다.

약 25벌의 드레스와 다양한 디자인의 가체를 소화하며 1930년대의 고혹적인 귀족 아가씨로 변신한 김민희는 순진하면서도 예민한 아가씨의 섬세한 내면과 세밀한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한편 영화 ‘암살’(2015)로 흥행력과 연기력을 입증해 온 하정우는 사기꾼 백작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선 누구든 이용하는 야망가 백작 캐릭터에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섹시함을 더한 하정우는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경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또한 아가씨의 후견인으로 분해 파격 변신을 선보이는 조진웅은 외골수적이고 히스테릭한 코우즈키 캐릭터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18㎏을 감량하고 노인 분장을 감행한 것은 물론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 목소리까지 바꾸며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하녀 숙희 역은 1500: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김태리가 맡아 선배 배우들과의 매혹적 앙상블을 이뤘다.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캐릭터와 미묘하게 맞부딪히는 관계 속 드러나는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스타일로 창조된 1930년대의 볼거리가 더해진 ‘아가씨’는 전작에서 보여준 박찬욱 감독의 모든 장기가 응축된 작품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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