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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관광,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

 

그야말로 해외 관광객 유치 전쟁이다. 대형 관광버스 100대∼200대 규모의 관광객 유치는 명함도 못 내미는 형국이다. 이제는 그 규모가 천 단위에서 만 단위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 해외관광객 유치정책에서 볼 수 없는 아주 기형적인 모습이다. 상당한 파급력에 비례하여 유치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해외관광객 유치정책을 발표해야지만 관광을 기치로 하는 도시인 것처럼 보인다. 다름 아닌 요우커 등과 같이 대규모 단체관광객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야기다.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장점이 있다. 많은 언론에서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몇 백억에 달한다는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관광의 순기능으로 단기간에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많은 해외 관광객에게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시대적 흐름에 따른 문화적 다변화가 있는 것처럼 관광도 종단면적인, 시대적 트렌드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거리가 가까운 인접 국가의 경제성장과 K-Pop과 같은 한류라는 변수가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개별 또는 단체관광, 마이스(MICE)산업의 한 형태인 인센티브 투어 등의 관광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이다. 현재의 이런 추세가 지속가능한 형태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주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관광송출국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관광객의 욕구 변화라는 외부적 변수와 신한류 콘텐츠 개발이라천는 내부적 변수는 완전 통제가 불가능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대규모 관광객 유치의 긍정적 효과 이면에는 또 다른 부정적 효과가 상존하고 있다. 시대적 화두인 대규모 관광객 유치라는 명분아래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독시(doxey)의 분노지수(an index of the level of irritation)처럼, 관광의 부정적 효과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반영되어) 우리사회는 이미 상당 부분의 부정적 효과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다.

먼저, 관광에 대한 주민의 피로도다. 관광현상은 현지민(host)과 관광객(guest)간의 상호작용으로 저변에는 공감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상호관계에서 관광객은 바바리안(barbarian, 야만인)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최근 사례는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인 북촌이다. 북촌을 방문하는 1일 평균 관광객은 1만여 명 수준으로 대부분 단체관광으로 방한하는 관광객이다. 북촌 입구에 내려 2∼3시간 관광을 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전형적인 단체 관광객 패턴이다. 이로 인해 소음, 교통체증 및 매연, 환경파괴, 안전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북촌마을운영회원들이 집회를 통해 주민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또 다른 측면은 사회적 비용(social cost)의 증가다. 부산해운대 해수욕장은 2015년 1천606만 명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적 여름 피서지다. 1947년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폭은 70m, 면적은 8만 9천㎡이었으나, 지난 2004년 폭 38m, 면적 4만 8천㎡로 약 46%가 줄어들었다. 모래 유실의 결과로 복원비용은 약 492억 원에 달한다.

대규모 관광객 유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부정적 효과도 있다. 관광객 방문에 따른 경제효과는 단기, 가시적 성과로 사회문화적 부정적 효과는 장기적으로 잠재, 누적되는 성향이 있다. 대규모 관광객의 방한은 분명 호재다. 잘 활용하여야 한다. 이제는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현 여건에 맞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성과분석이 진행되어야 한다. 관광은 트렌드가 있어 방향과 변화 폭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석결과를 관광정책에 반영하여 관광객 유치대상이 마이스산업에 기반 한 대규모 관광객인지, 개별관광객 또는 단체관광객인지 목표시장 선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표면보다는 깊은 곳에서 관광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 전략적 접근, 관광수용태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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