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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오폐수 인공습지로 무단방류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 상류에 자연형 하수종말처리장인 인공습지를 조성해놓고도 상습적으로 중금속에 오염된 오폐수를 시화호로 무단 방류, 비난을 사고 있다.
수공은 지난 7일 오후 5시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반월천, 삼화천 상류지역에서 유입수량이 증가했다는 이유로 수문 1개를 열고 각종 오폐수를 시화호로 무단 방류했다.
또 수문 근처에 저장된 오폐수를 고습지로 보내야할 펌프는 2개 중 1개만 작동하고 있었고 저습지 입구는 각종 쓰레기로 가득 차 오폐수가 습지로 유입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상류 도금단지 등에서 내려온 중금속으로 오염된 각종 오폐수가 인공습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시화호로 유입돼 호수 수질오염을 가중시켰다.
수공은 더구나 태풍이나 집중호우, 작업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7월 15일 이후 23차례나 수문을 모두 열어 오폐수를 시화호로 방류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상류에서 내려온 각종 오폐수가 수문 근처에서 저장된 뒤 인공습지로 유입돼야 하는 데도 수문을 수시로 여는 바람에 시화호의 오염이 오히려 가중되고 있다'며 '수문을 열 경우 각종 오니 등이 인공습지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수문개방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지난 7∼9일의 경우 상류에서 유입된 수량이 너무 많아 부득이 수문 5개 가운데 1개를 5㎝ 가량 열고 물을 방류했고 펌프는 2대 모두 가동했다'며 '장마나 태풍 등으로 상류에서 유입수량이 많을 경우 부득이 수문을 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수공이 270억원을 들여 조성한 인공습지는 오폐수 정화기능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공이 민주당 이호웅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인공습지는 당초 오염도를 80% 줄이는 것이 목표였으나 서울대 조사결과 처리효율이 고작 1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의 경우 습지에 들어올 때 26.13㎎/ℓ였던 유입수의 오염농도가 인공습지를 거쳐 시화호로 빠져 나갈 때는 38.95㎎/ℓ로 오히려 악화돼 '오염증폭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산=권순명기자/kms@kgs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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