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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동력(夏煽冬曆), 즉 단오에는 부채를 선물하고 동지에는 책력을 나눈다는 말이다. 조선 초기부터 궁중에선 단오에 신하들에게 부채를 선물 했다. 그러기 위해 부채 장인인 선공(扇工)까지 두고 연초부터 부채를 제작해 놓기도 했다. 그리고 임금이 직접 나눠 주었다. 이처럼 단오는 예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됨을 알리는절기로 여겨 왔다.

또 이날은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로 삼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았다. 농사준비로 갖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를 즐기며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였다. 단오 나흘 전 음력 5월1일은 망종(芒種)이다. 망(芒) 자는 벼나 보리의 까끄라기를 이르는 말이다. 보리를 베고 벼를 심는 것이 이때다. 따라서 풍요로운 계절을 기약하면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얼굴을 씻어 나쁜 귀신을 내 쫓는다는 뜻도 포함된다.

조선 중종 13년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의 하나로 지정됐고 조선말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큰 명절 또한 단오였다. 혜원 신윤복이 그린 ‘단오풍정(端午風情)’을 보면 당시 단오 풍속이 어떠 했는가도 잘 알수 있다. 노랑저고리 붉은 치마의 여인이 그네를 뛰는 가운데 윗 쪽 나무그늘에선 두 여인이 머리를 손질하고 아래 냇가에선 저고리를 벗고 치마를 걷어 올린 여인네들이 멱을 감는다. 그리고 멀리 바위 뒤에선 젊은 스님 둘이 이 광경을 훔쳐보는 그림내용이 당시의 풍속을 너무나 잘 표현해서다.

단오를 다른 말로 수릿날이라고도 부른다. 수리취떡 혹은 수레바퀴 모양 떡을 만든 데서 유래됐다. 수리가 수레(車)의 우리말로 높다(高) 신(神)이란 뜻을 지닌 만큼 ‘높은 날’ ‘신을 모시는 날’을 의미 하기도 한다.

예부터 단오의 별미음식으론 ‘준치탕’을 최고로 쳤다. ‘준치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맛이 뛰어나 진어(眞魚)라고 부르는데 이때가 가장 맛있다. 매운탕 보다는 맑은탕으로 끓이면 더욱 별미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 준치가 잘 잡히지 않아 맛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아쉽다.

오늘(9일)이 단오다. 절기 탓일까. 요즘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웃돌 만큼 덥다. 단오선(端午扇)으로 더위도 식히고 답답한 가슴 속 열기도 날려 보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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