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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2016수원화성미술제 ‘수원화성 프로젝트’

 

“언제나 수원성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보이는 곳마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

오래동안 지켜보던 수원화성에 설치미술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던 해 장안공원부터이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주무대가 되는 장안공원 성벽에 설치미술을 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전통적 성벽에 너무나 강한 개성의 현대미술 작품 설치는 위험하다고 말렸다. 하지만 미술을 연극속에 접목시켜 연극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수원의 새로운 문화 에너지를 창출해야만 했던 절실함이 더 컸다. 며칠전 고인이 되신 수원화성문화재단 이장우 이사장님과 지금은 수원여성가족회관 관장이신 황의숙 이사님이 연극제집행위원회를 설득하여 그려놓았던 ‘흑-Black project’을 햇빛과 바람에 강한 사틴천에 텍스타일프린팅을 하여 장안문 성벽부터 북서포루까지 6m 간격으로 성벽에 걸었다(480×140cm 작품 29개). 2002년 수원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와 월드컵 열기로 용광로 같았던 수원 장안공원 국제연극제 무대의 수원화성 프로젝트는 국내외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그후 2003년부터 복원중인 화성행궁을 비롯하여 2013년 화성행궁 언덕에 설치미술한 ‘생태, 미술로 말하다’전까지 홍익대학교 교수이며 전통이 강한 한국 도예계에 설치미술이란 새로운 장르을 개척한 원경환이란 스타 작가를 기획비 일절없이 지역 공예미술 문화의 활성화와 지금은 여주지만 그당시 스튜디오가 안양이며 같은 경기미술협회 공예분과 운영위원이라는 이유로 참여시켰고, 공동으로 여름휴가 한번 못가고 수원화성 프로젝트를 10년간 기획하였다. 특히 한국 미술계의 보수성으로 마이너 아트로 취급 받는 공예에서 실험적이며 예술적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작가들로 하여금 강한 수원성에 도전하게 하였다. 마치 정조대왕의 개혁정신처럼.

2006년 화성행궁안 미술전의 원경환 ‘초래’는 봉수당 앞마당에 550㎝의 의자에 엄청난 크기의 바람개비를 만들어 ‘회전하는 바람개비를 높이 올린다. 오행의 오방색이 정조대왕의 혼을 안내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수원화성을, 화성행궁을 미술계에 주목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수원화성은 극복하기 어렵지만 작가들에게는 공부가 되는 프로젝트로 도전적인 작품 성향을 가진 작가들에게는 환호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성공의 기쁨과 이론적인 작품 계획이 현장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좌절도 느끼게 해주며 거듭 발전하였다. 그해의 상황에 따라 때로는 미술관에서 실내 전시로 보여주고, 때로는 수원화성으로 뛰어나와 작가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야만 했다.

2008년에는 수원화성 서북공돈 언덕을 설치미술화 시켜 도예와 섬유가 합작한 대형 허수아비 작품을 세워 그앞에서 연극제 바리공주 개막공연도 했으며 특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2009년에는 정조대왕이 만든 유서 깊은 만석거인 1360m의 만석공원에 오방색(적·청·황·흑·백)으로 만든 조각보를 둘레길 벚꽃 나무에 설치하여 새로운 연극 공연 무대로써 장소특성적 미술를 개척하기도 하였다.

2011년 화홍문프로젝트에 처음으로 국외 작가로 마이아미국제공항갤러리 관장인 요란다 산체스가 참가하여 수원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미국 관문인 마이아미국제공항갤러리에서 2015년 ‘Hands of Korea’ 전시를 이정희 2016국제보자기포럼 디렉터와 공동 기획으로 열기도 하였다. 또한 화홍문 바닥에 설치한 이재준의 도예 물고기들은 전시기간동안 며칠동안 온 비로 많은 수초들 사이에서도 살아남아 자연환경과의 조화라는 환경설치미술의 멋진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2013년에는 수원화성미술제로 재탄생하여 수원화성 많은 곳을 설치미술하며 돌아다닌 끝에 안정적으로 설치미술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 수원 팔달산 화성행궁 언덕의 복합문화공간 행궁재 갤러리에서 실내전시와 그 앞 화성행궁 언덕에 야외 설치미술을 함으로써 2013생태교통축제에서 생태를 미술로 해석하여 30만명 정도가 야외전시를 관람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화성행궁 언덕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게 만들었다.

2016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이한 2016수원화성프로젝트는 이제 뉴욕작가들과 국내작가들의 콜라보레이션으로 9월, 새롭게 진화된 모습으로 수원화성을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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