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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와 뜸부기, 도요새 등은 소문난 일처다부제 조류들이다. 부부금실의 상징인 원앙새는 사실 알고 보면 암수 모두 대표적 바람둥이다. 새끼 원앙의 DNA를 분석, 비교했더니 40%가량이 다른 수컷의 자식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서다. 조류 학자들은 이 같은 이유가 암컷의 번식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여러 수컷과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를 가진 새끼들을 낳음으로써 생존 확률이 그만큼 높아져 그렇다는 것.

조류들의 생존본능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둥지에서 새끼를 품고 있는 물떼새는 포식동물이 접근하면 처음엔 새끼들을 부둥켜안고 몸을 숨긴다. 그러나 일단 들켰다 싶으면 둥지로부터 저만치 날아가 땅바닥에서 퍼덕거린다. 날개 부러진 시늉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새끼 보호가 목적이다. 이 또한 모성애와 생존본능의 결과다.

곤충들도 예외는 아니다. 아카시아 나무 입을 먹고 사는 흑바구미는 주변에 작은 충격만 줘도 잎이나 가지에서 뚝 떨어져 죽은 척을 한다. 딱정벌레는 강한 적을 만나면 벌렁 뒤집어진다. 시체는 맛이 없으니 그냥 지나치라는 생존본능의 몸짓이다. 덕분에 두 곤충은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번식을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체보존이라든지 종족의 보존을 위한 본능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사람을 비롯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가 갖고 있다. 밝혀진 것은 미미하지만 종류는 다양하다. 위급함으로부터 도망치려는 도주본능, 사회생활을 위한 군거본능(群居本能)도 있다. 또 집을 짓는 조소본능(造巢本能)과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귀소본능(歸巢本能), 심지어 존재감과 우월감을 과시하는 싸움본능까지 있다고 한다. 모두가 유전적인 영향으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들이다.

최근 모든 사람들이 귀엽다고 느끼는 아기들의 웃음, 표정 등 ‘이쁜짓’도 어른들에게 보호를 받기 위해 진화된 생존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아기들이 갖고 있는 외모와 피부 감촉, 목소리 등 모든 특질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인간 생존본능의 종류가 몇 가지인지 궁금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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