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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행복한 직업

지난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 부인들 간 ‘진검승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인 미셸은 일하는 엄마의 이미지로,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부인 신디는 순수 가정주부로 여론몰이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이다. 결과는 미셸이 승리했지만 ‘전업주부’와 ‘워킹맘’에 대한 호불호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기 우리나라에선 전업주부의 하루 노동가치가 6만5734원에 이른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 같은 금액은 화물차 운전사(6만1857원)의 가치보다는 높고 건설 현장 작업반장(6만9109원)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며 그나마 30일치가 아닌 22일치로 추산했다고 알려지면서 주부들의 거센 반발도 샀다. 무한대나 마찬가지인 가사노동의 범위를 단순노동에 비교한 것은 맞지 않는 다는 게 이유였다. 아무튼 이러한 금액으로 계산한다면 ‘전업주부’의 한 달 노동 가치는 130여만원 선이다.

현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 증권회사가 국내 법원의 판결내용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업주부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일당 6만 5천원, 연봉 2500만원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홈쇼핑의 조사에서는 주부의 최고연봉을 3400만원으로 정하고 있어서다.

남성적 관점이나 가정과 직장에서 힘겹게 일하는 슈퍼맘 입장에서는 전업주부를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나 하는 것으로 평가절하 할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점차주부를 가정의 최고 경영자 등 전문 직종으로 보자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유로는 이혼 시 법이 이미 전업주부에게도 경제활동을 했던 주부와 마찬가지로 대우한다는 것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전업주부’와 ‘워킹 맘’중 누가 더 행복할까? 최근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자국내 23개 직업군중 영국인들이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직업’을 조사한 결과 ‘전업주부’가 1위(만족도 87.2)로 나타났다는 게 그것이다.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일. 거기서 얻는 기쁨은 노동강도와 시간, 가치에 관계없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닐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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