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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로 미국 국무장관이된 ‘올브라이트’는 체코 출신이다. 그는 나치의 침공 후 외교관인 아버지와 영국으로 망명했다. 전쟁이 끝나고 모국으로 돌아갔지만 다시 공산정권의 위협을 받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리고 미국 국적 취득 40년만에 국무장관에 취임하면서 난민 출신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19일, 이처럼 한때 난민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세계적 명성을 떨친 인물 20명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 했다. 최근 반 이민 정서와 함께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요 난민 출신 명사를 선정,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난민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곱지 않다. 최근엔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인도주의’ 보다는 ‘극우주의’가 더 우선시 되면서 오히려 ‘골치덩어리’로 여기는 나라가 늘고 있다. 덕분에 난민 심사도 그 어느 때 보다 까다롭다.

유럽만 봐도 그렇다.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 25만여명 중 2300여명이 숨졌다. 4월에 리비아 난민선 전복으로 800여명이 죽었고, 6월 200여명이 또 희생됐다. 2014년에도 3300여명이 죽었다. 하지만 이같은 희생을 치루면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난민들에게 유럽 대부분의 국가는 등을 돌리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지위를 인정 못 받은 난민이약 5천 9백 5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2012년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 하는등 난민포용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난민인정 비율은 7%에 불과하다. 1994년부터 2015년까지 576명만 난민으로 인정했을 뿐이다. 그러나 난민 신청자는 2011년 첫 1000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5711명으로 5배 넘게 급증했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수개월째 생활해 온 난민신청 시리아인 19명이 심사를 받게 됐다고 한다. 난민자격이 없다는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결정을 법원이 부당하다 판결했기 때문이다. 마침 오늘(20일)이 세계 난민의 날이다. 유럽의 난민 문제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니 라는 것도 함께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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