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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의 접경으로 항상 긴장감이 감도는 지역이지만, 서해5도엔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광지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국토 최북단 백령도다. 두무진 일대는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25억 년 전부터 10억 년 전의 지층이 다수 분포돼 있어 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남한 내 생명체 화석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의 유일 산지로 학계의 주목도 끌고 있다. ‘바위침대’란 의미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생물의 흔적인 박테리아의 일종으로서 약 35억 년 전의 것이다.

대청도 옥죽동에는 예부터 이런 말이 전해진다.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을 간다.” 시도 때도 없이 모래바람이 불어 주민들의 생업은 물론이고 일상생활마저 불편을 겪은 데서 나온 얘기다. 덕분에 해안가에 우리나라 제일의 사구(砂丘), 즉 모래 언덕도 생겼다. 면적만 해도 길이 1㎞, 폭 0.5㎞에 이르고 배후산지 쪽으로는 해발고도 80여m까지 모래가 쌓여 있다. 따라서 전국에 관광명소로 꽤나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주변에 심은 소나무와 식물들로 인해 사구가 덮여 더 이상 명물 구실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지질학적으로 또 다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 여러 나라들은 오래 전부터 ‘살아있는 지질박물관’의 보전을 추진해 왔다. 또 대내적으론 국가지질공원 인증으로 보호에 힘쓰며, 대외적으론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통해 뛰어난 지질학적 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5년 현재 전 세계 32개국에 112개의 세계지질공원이 등재돼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10월 제주도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인천시가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전체 지역(66.86㎢)의 지질명소 26곳을 선정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인증되면 탐방객이 늘어 지역경제가 활성화하고 ‘국제평화벨트’로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니 서두르는 게 좋겠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연일 맘 상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도.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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