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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살아있는 공동체 조성 ‘청년이 행복한 삶터’ 만든다

안 정 희 ㈔마을과사회적경제 이사장

 

벼랑 끝 청년들을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청년형 따복공동체 프로젝트로 시작… 청년들의 공동체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기반 닦는 데 충실할 것

19세기 러시아의 사실주의 문학을 창시한 니콜라이 고골리는 청년을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201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미래는 ‘고달픔’ 그 자체다.

실제로 올해 청년실업률은 지난 1월 9.5%를 시작으로, 2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2.5%까지 올랐다. 실업자 수 역시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은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34.2%에 육박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취업난은 직장·결혼·아이 등 자신의 미래를 포기한 채 생활해야 한다는 이른바 ‘3포세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고, 청년들은 점점 자괴감에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설자리를 잃어가는 청년들을 위해 경기도가 작은 움직임을 선보인다. 경기도가 내세우고 있는 ‘따복(따뜻하고 복된)공동체’의 일환인 ‘청년형 따복공동체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디어 회의·사업 구체화·멘토 시스템

3단계 추진… 사회적경제기업가 육성 박차

31개 도내 시군 청년그룹 통합플랫폼 구축

연말까지 6회 따복포럼… 토론의 장 마련

청년들 요구사항 정책에 실질적 반영 가능




안정희 ㈔마을과사회적경제 이사장은 청년형 따복공동체 프로젝트에 대해 “청년이 주체가 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차별화된 청년 맞춤형 정책”이라며 “창업 및 생계비 지원 등에 국한됐던 기존 정책들과는 달리 청년들이 소통, 교류할 수 있는 청년공동체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구성원으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주도하는 방식으로 청년정책에 대한 제안을 연구하고, 더 나아가 지역문제에 대한 해결방안까지 모색한다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골자인 것이다.

15년 동안 마을만들기 등 공동체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안 이사장은 “지금의 청년들은 어렸을 때는 경쟁을 부추긴 학교생활에 치이고, 성인이 돼서는 취업준비 혹은 학자금 대출 갚기에 전전긍긍하는 혼란스러운 세대”라면서도 “세대 간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이를 완화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연령대가 바로 19~39세 미만인 청년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나라의 미래인 이들에 대한 지원체계가 전무한 데다 그나마 있는 것들도 단발성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을 위한 지속적이고 계획적인 지원체계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판단, 청년 공동체 조성을 기획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청년 공동체를 형성키 위해 안 이사장은 현재 3가지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경기 청년따복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각 지자체 단위에 머물러 있는 청년그룹들을 광역단위로 연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도내 31개 시군의 다양한 청년단체와 모임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뜻이다. 청년들의 의사소통과 상호협력을 보다 더 원활히 하자는 취지다.

안 이사장은 “현재 도내 31개 시·군 중 청년네트워크가 형성된 곳은 고양, 수원, 부천, 시흥, 광명 등 5개 시·군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지역별로 분류돼 교류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도내 전체 시·군 청년단체 의견들이 모이는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면 청년들의 목소리는 더욱 더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청년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지원키 위한 ‘따복청년 3.6.9’도 이번 프로젝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사업이다.

 

 

 

 

 

 

 

따복청년 3.6.9는 ‘3명 이상의 청년이 모여 6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구(9)체화시키자’는 뜻으로 청년 공동체에 기반을 둔 청년 사회적경제기업가 육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모를 통해 39개 팀을 선별하고 초기 활동비를 지원한 뒤 워크숍과 오디션을 통해 10개 팀을 재선정, 추가적으로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안 이사장은 “그동안 청년육성프로그램은 오디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접수하고,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에 대부분 그쳐 아쉽다는 청년들의 반응이 많았다”며 “따복 3.6.9는 청년들이 관련 분야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고민하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이디어 회의, 워크숍 오디션을 통한 사업 구체화, 전문 인력 멘토 시스템 등 3단계로 나눠 사업을 추진해 청년들의 전문성 강화 환경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공모를 통해 선정한 39개팀 중 최소 15개팀이 사회적경제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통과 교류가 활성화된 공동체 조성을 위한 필수조건은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

올해 말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청년따복포럼’은 청년 주도형 공동체 형성을 위한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포럼에서 나온 다양한 청년들의 생각들을 지자체에 직접 제안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들과 청년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경기도 청년정책간담회’를 열어 청년정책에 대한 실행방안을 구체화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 이사장은 “기존의 포럼들은 주최 측의 시각에 따른 강의를 진행하는 식이었고, 이마저도 일회성에 그쳐 많은 제약이 따랐다”면서 “6개월이란 기간 동안 다양한 생각들을 종합하고 이를 토대로 도지사, 도의원들과 진지하게 토론해 나간다면 청년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5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제1차 청년따복포럼’에서는 도내 31개 시·군에서 여러 청년들이 참석해 ‘경기청년이 말하다, 경청의 힘’이란 주제로 약 5시간 동안 취업, 일자리 창출, 사회적 경제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청년관련 정책이 청년이 아닌 행정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이번 포럼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소통창구가 되길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7월 말쯤 예정된 2차 포럼에서는 도내 주요 인사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청년 공동체를 위한 첫 발걸음이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안 이사장은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청년들을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경기도에서 청년형 따복공동체 프로젝트로 시작되고 있다”며 “앞으로 1년 동안 도와 사회적경제기업은 청년을 위하고, 청년에 의한 청년들의 공동체가 자율적인 참여 속에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닦는 데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용현기자 cyh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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