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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한국종교인평화회의, 남북통일의 활동 기대

 

29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2016 이웃종교화합대회 개막식’을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화합으로 하나 된 30년, 미래를 향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다. 1986년 출범한 KCRP는 기독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의 국내 7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7대 종단을 대표하는 공동회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인 김영주 목사,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 원불교 교정원장인 남궁성 교무, 성균관 서정기 관장, 천도교 박남수 교령, 한국천주교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김희중 대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이다. 때마침 이번 회의에는 7대 종단 대표들과 함께 정·관계 지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거는 우리의 기대는 특히 남북통일의 활동과 관련해 크게 모아지고 있다. 이번 30주년을 계기로 KCRP가 남북평화의 정착 활동을 비롯해 세계 종교인들과의 협력 강화, 한국사회 화합의 활동 등을 전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KCRP는 2000년부터 북측 조선종교인협의회와 함께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교류협력의 활동에 주력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2011년 9월 KCRP 대표단이 처음으로 방북해 평양과 백두산 지역에서 ‘남북종교인모임’과 ‘남북평화공동기도회’를 가졌으며, 그 후 4년만인 2015년 11월에 KCRP 대표단이 방북해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모임’과 ‘남북평화공동기도회’를 열었고, 오는 9월에도 백두산에서 ‘남북종교인모임 및 평화공동기도회’의 개최가 예정돼 있다. 이러한 KCRP의 활동은 이념과 갈등의 장벽을 넘어서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랑과 자비의 실천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는 긴장과 갈등, 대립과 적대의 분단장벽에 들어가 있다.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에 이어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남북관계는 완전 중단된 상태로 들어가 있다. 27일만 해도 북한은 우리 정부가 한강하구중립수역에서 벌이는 ‘불법조업 중국어선퇴거작전’을 고의적 적대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제2의 연평도 포격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우리 통일부도 27일 국회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변화가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제재·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런 상태 속에서 최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도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실천의 보폭마저 억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정상회담을 갖고 ‘9·19공동성명’과 유엔안보리 대북결의의 이행, 북핵 빌미의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추진 반대 등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한·미·일 3국도 28일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한다.

이처럼 남북긴장관계의 연속선상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마저 요동치고 있는 상황 하에 이번 한국종교인평화회의에 거는 우리의 기대가 아주 크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가 남북의 화해와 평화, 더 나아가 통일을 위한 믿음의 씨앗을 뿌리도록 한국사회에 강력한 주문을 해야할 것이다. 이런 주문은 현재의 적대시된 남북관계를 혁파하고 우리민족의 미래희망을 열 수 있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안정관계를 유지하도록 우리의 소망과 소원어린 기도로 표출해야 한다.

KCRP가 추진해온 ‘남북종교인모임’을 통한 ‘남북평화공동기도회’도 통일독일처럼 기도회를 통해 통일염원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1982년부터 매주 열린 ‘월요평화기도회’는 독일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항상 드렸고 통일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 기도회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크리스토프 보네베르거 목사가 2015년 3월 한국을 방문해 통일의 염원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그 염원은 한마디로 독일종교처럼 한국종교도 이해관계를 떠나 북한을 향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통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도 이젠 쉬지 말고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기도를 항상 드리자. 모두가 하나의 마음을 모아 통일염원의 기도를 드릴 때 그 염원은 반드시 달성할 수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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