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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앨빈 토플러

2001년 한국을 방문한 앨빈 토플러가 모 단체에서 주관한 청소년 행사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한 학생이 물었다. 그의 직함이 당시로선 조금 생소했던지 ‘미래학자’가 어떻게 됐느냐고. 그러자 청중들을 보고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상하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청소년 시절 시를 쓰는 숙모와 출판사에 다녔던 숙부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지금도 숙모가 글을 쓰라며 선물해 준 사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며 “작가의 꿈을 꾸었기에 기자가 될 수 있었고, 변화의 시기에 기자를 하면서 미래를 꿈꾸었기에 미래학자가 될 수 있었다.”

이어진 강연에서 그는 “미래는 예측(predict)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imaging)하는 것이다. 한국 청소년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라는 시각에서 정보를 끊임없이 습득해야 한다. 급속한 발전을 이룬 한국을 나는 특별하게 생각한다. 미래에 대해 상상하기 위해서는 독서가 가장 중요하다.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3의 물결’ ‘권력 이동’ ‘부의 미래’ 등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읽은,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어려서부터 독서광으로 유명했다. 또 그는 혼자 있을 때 가장 즐기는 것이 사색과 독서일 정도여서 독서기계 혹은 책벌레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심지어 면도할 때도 옆에 책을 둘 정도였다고 한다. 이처럼 책을 좋아했던 그는 이유에 대해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연구한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신문 중독자이기도 했다. 토플러는 ‘세상의 새로운 소식을 가득 담고 있는 신문이 호기심을 자극한다’며 아침마다 전 세계에서 배달되는 7가지의 신문을 꼼꼼히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나중에 이 같은 다양한 신문 정독에서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함께 미래를 읽는 안목을 얻고 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2001년과 2006년 방한, 우리에게도 큰 통찰력을 안겨 주었던 세계적 석학인 그가 지난 27일 87세로 타계했다. 미래를 향한 편안한 여행이 되길 기원해 본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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