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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어려운 이웃에 나누는 삶 다짐”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 넘긴 이연희 원장
매일 폐지 판매한 돈으로 홀몸노인 식사 대접
수입의 80% 기부…2015년 모범시민 표창 수상

 

성남 ‘엘르 피아노’ 학원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엘르 피아노’ 학원의 이연희(56·여)원장.

‘엘르 피아노’는 착한학원에 가입해 매월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지역사회 내 나눔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학원에 들어서면 이연희 원장이 지역사회 주민을 만날 때 마다 사소한 칭찬을 하고자 적어 놓은 ‘칭찬의 10가지 방법’이란 메모가 눈에 띈다.

이 원장은 “사소한 것부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어 칭찬하는 방법의 글귀를 적어놓았다”며 “말 한마디도 이웃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나눔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소한 부분부터 지역사회 주민들을 생각하는 이 원장에게는 남모르는 아픈 사연이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992년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병원에서도 99%이상 사망할 확률이라고 말했지만, 주변 지인들의 끊임없는 도움과 기도로 이 원장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이 기간을 회상하며 이 원장은 “병원에서 눈을 뜨는 순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며 “이 기간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도움을 주신 이웃들을 생각하며 나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사고 이후 이 원장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장애판정을 받아 한 때 100명의 학생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칠 정도로 번창했던 학원은 순식간에 어려워져 기초 수급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도 그녀의 나눔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이 원장은 매일 폐지를 주어 판매한 돈으로 홀몸노인들의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자신의 수입의 80%이상을 지역사회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 것.

또 이 원장의 어머니는 매일 힘든 몸을 이끌고 꽃동네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손수 구입해 직접 전달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그녀에게 나눔은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런 이연희 원장은 ‘2015년 성남시 모범 시민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이 원장은 “제가 행복하고 재미있어서 하는 나눔 활동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뻤다”며 “나눔을 실천하면 말로 표현 못할 보람과 감동을 느낀다. 내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밝혔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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