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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스타트 훈련장 생기다니 꿈 같아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맞춰 훈련장 개장

 

한여름에도 스타트 훈련 매진
스타트 차이 따라 메달 색 좌우
그동안 외국훈련장에 의존
97m 훈련장 생겨 선수들 감격

봅슬레이 ‘최강’ 원윤종 -서영우
“이런 훈련장 세계에도 드물어”
10월엔 슬라이딩센터서 훈련



먼지가 날리는 구불구불한 비포장 길을 달려 산 정상 부근에 다다르자 큰 컨테이너형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 건물에 들어가자 영하의 추위가 엄습했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부문 세계랭킹 1위인 원윤종(31)-서영우(25), 스켈레톤 남자 세계랭킹 2위인 윤성빈(22) 등 국가대표 선수들의 얼굴이 보였다.

‘KOREA’ 문구가 선명한 경기용 복장에 헬멧까지 착용한 선수들은 두툼한 겨울옷으로 무장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의 지도에 따라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었다.

2016년 6월 30일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선수단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선수단이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평창에 생겼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은 스타트 기록이 전체 성적의 50% 정도를 좌우한다.

썰매가 트랙을 내려갈수록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0.01초 차이 나면 최종 기록은 0.03초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메달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까지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국내에서는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탄 채 실외에서 스타트 훈련을 해야 했다.

길이가 97m에 달하는 이번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 완공으로 대표팀은 한여름에도 실제 경기장과 거의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은 감격해 했다.

원윤종은 “이런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 꿈 같고 얼떨떨해서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100%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외국의 아이스 스타트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한여름에 전지훈련을 가고는 했다.

서영우는 “이런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선수들도 연습하러 (해외 시설을) 많이 찾아와 여유롭게 훈련할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원윤종(파일럿)과 서영우(브레이크맨)는 각각 썰매 드라이빙과 스타트를 담당한다.

이번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 완공 혜택을 특히 많이 보게 된 서영우는 “기존 실외 훈련장에서 뛸 때보다 실제 경기 때처럼 얼음 위에서 훈련하면 세밀한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여름에 이렇게 실제 경기용 스파이크를 신고 빙질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윤성빈도 “묘한 기분이 든다”며 “그동안 (훈련하러) 외국에 나가면 시차 적응, 음식 같은 문제로 인해 힘들었는데 이제 이렇게 최적화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돼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선수들은 대회를 마치고 지난 3월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4∼6월에는 체력 보강 훈련을 했다.

7∼8월에는 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에서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 오전에 2시간씩만 스타트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근육 단련 등을 할 예정이다.

10월 3일부터는 실제 올림픽 경기가 열릴 슬라이딩센터에서 실전 훈련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이지만 냉각 장치를 가동해 트랙을 얼릴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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