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많은 빚에 몰린 한계가구가 134만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기준 한계가구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가구 1천72만 가구의 12.5%에 달하는 134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4만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가진 금융부채도 전체 금융부채의 29.1%로 전년(28.6%) 대비 0.5%p 늘었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금융 순자산이 마이너스고, 처분 가능한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가계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넘는 부실위험가구는 111만가구로 1년전보다 3만가구 증가했다.
한계가구와 부실위험가구로 중복 산정된 가구가 54만가구임을 감안, 137만 가구가 금융부채가 많아 위험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국내 가계가 처분할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145.6%로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말 140.7%보다 4.9%p 올랐다.
이는 2005년부터 10년간의 연평균 상승폭 3.1%p를 크게 웃도는 급증세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