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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광명시의회를 보며 곡성이 생각난 이유

 

700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곡성’에서 주인공 종구(곽도원 분)의 딸 효진(김환희 분)이 남긴 대사 중 “뭐시 중한디? 뭐시 중하냐고?”가 대중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을 꺼낸 이유는 지난 1일 있었던 광명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 대사가 머릿속에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오전 10시에 개회하려던 제218회 임시회는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난 뒤에야 열렸고, 이마저도 임시 의장이 5분만에 정회를 요구해 25분간 파행이 일었다. 이미 지난 닷새 동안 후반기 의장단 자리를 놓고 전체 의원 12명이 머리를 맞댔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던 터였다.

그러더니 임시회 당일 오전까지도 ‘지리한 감투싸움’이 지속되다가 본회의장에서도 꼴불견을 연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 시의원은 “35만명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면서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자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결국 다수당인 새누리당 후보가 의장을, 제2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부의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부의장 후보 2명 중 새누리당 후보는 도박혐의로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이력자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후보가 부의장이 됐다.

더불어 도박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된 국민의당 소속 모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꿰찼다. 한마디로 염치도 없을 뿐더러 민의(民意)는 실종됐고 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이다.

과연 모 시의원의 말처럼 35만 광명시민이 지켜보고 있는 줄 알면서도 2년 내내 이러고 싶을까. 이에 더해서 도박, 성추행 등 각종 문제 해결은 커녕 임기 한달을 앞두고 책임 운운하며 난데없이 의장직을 사퇴했던 나상성 전 의장이 후반기 의장 후보로 나선 것은 또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까.

그래서 광명시의원 12명에게 일일이 묻고 싶다. “당신들에게는 뭐시 중한디? 뭐시 중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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