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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 한국서도 인기 홈런 칠까

tvN ‘굿와이프’ 내일 첫방송

미국 정치·법조계 드라마 한국화 변수

전도연, 얼리샤 캐릭터 해석 이목 집중



이태준 등 6명 인물 중심 이야기 꾸려

원작 에피소드 살리거나 변화 초점

원작의 인기는 짐이 될까 덤이 될까.

tvN이 미국 CBS 방송의 ‘굿와이프’로 한국 방송사 최초로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에 도전한다.

‘굿와이프’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높은 완성도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2009년 방송을 시작해 일곱 시즌을 이어갔고 지난 5월에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종영의 아쉬움을 채 달래지 못한 시청자들에게 원작보다 좋은 인상을 남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전도연, 유지태를 필두로 이어지는 화려한 캐스팅과 별개로 미국의 정치·법조계를 심도 있게 그린 원작 드라마를 얼마나 맛있게 ‘한국화’했을지가 변수다.

제작진이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만들었다는 tvN표 ‘굿와이프’는 미국의 ‘굿와이프’와 얼마나 다르고 또 얼마나 닮았을까.



▲‘경단녀’에 한국과 미국 모두 공감대

‘굿와이프’는 정치적 야망을 품은 검사의 아내 얼리샤 플로릭이 정치 스캔들로 수감된 남편 대신 가정을 꾸리기 위해 사회로 나서는 이야기다.

10년 넘게 가정을 돌보던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그간 써먹을 일이 없었던 변호사 자격증을 꺼내 든다.등 떠밀리듯 시작한 변호사 일이지만 누군가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이던 얼리샤는 일을 하면서 다시 온전한 한 명의 인간으로 바로 설 수 있게 된다.

‘워킹맘’, ‘경단녀(경력단절여성)’ 같은 단어들이 보여주듯 여성의 사회 활동이 사회적 이슈가 된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도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다.

11년 만에 TV에 복귀하는 ‘칸의 여왕’ 전도연이 원작의 얼리샤 플로릭, 김혜경 역을 맡았다.

김혜경은 얼리샤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인연 덕분에 법무법인에서 일하게 되고 세상의 편견과 맞서며 한참이나 어린 인턴 변호사와 경쟁하게 된다.얼리샤 플로릭 역을 맡은 줄리아나 마굴리스는 평범한 주부에서 거친 세상과 맞서는 변호사로 성장하는 얼리샤의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강단 있게 연기했다.

특히 이지적이면서도 섹시함을 잃지 않는 성인 여성의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에 호평을 받았고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최근 영화 ‘무뢰한’, ‘남과여’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전도연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얼리샤가 대학원 동기인 윌 가드너의 도움을 받았다면, 한국판에서는 대학 후배이자 연수원 동기인 서중원(윤계상 분)이 손을 내민다.

원작에서는 윌이 경력이 더 많은 다이앤 록하트와 동업하면서 겪는 갈등이나 다이앤의 로맨스에도 많은 시간이 할애됐지만, 한국판에선 서중원의 동업자가 그의 누나인 서명희(김서형)로 설정되면서 캐릭터가 조금은 단순해졌다.

가족 이야기를 좋아하는 한국 시청자의 취향을 반영한 변화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 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캐릭터를 많이 참고했지만, 현장에서 배우들의 느낌이나 해석을 많이 받아들였다”고 언급해 캐릭터의 변화를 예고했다.

▲ 156회→16회 압축…깊이감 살릴까

CBS의 ‘굿와이프’는 7개 시즌에 걸쳐 무려 156개 에피소드를 방송했다.

스캔들을 해명하는 남편 옆에 인형처럼 서 있던 얼리샤가 초보 변호사로, 법무법인 파트너로, 주지사 후보로 성장하는 모습을 긴 호흡으로 다룬다.

남편 피터 플로릭과의 관계 변화, 윌을 비롯한 남성들과의 관계는 물론 그가 속한 법무법인이 이합집산을 반복하는 모습, 남편 피터의 주지사 선거·대통령 선거 캠페인 모습까지 다루면서 주변 인물까지 매우 입체적으로 그린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그에 반해 tvN의 ‘굿와이프’는 16부작이다.

이정효 PD는 “원작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굉장히 많지만 16개의 한정된 에피소드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김혜경과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 서중원, 서명희, 조사원 김단(나나), 혜경과 경쟁하는 이준호(이원근) 등 6명 정도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렸다”고 소개했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은 원작 캐릭터 그대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여러 인물이 한 인물로 합쳐지거나 생략될 것으로 보인다.

원작은 법정을 무대로 성폭행 사건부터 정치스캔들, IS와 같은 국제문제, 인종 문제, 드론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 폭넓은 사건을 다뤘다.

tvN판 ‘굿와이프’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살리거나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원작의 깊이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8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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