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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대조적 만남’새로운 시작 ‘일맥상통’

 

‘G-Live: Fabien & Taeyoung’전

가로 18m×세로 7m 벽 마주보고 작업

대비되는 한불작가 이색적인 협업과정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

道미술관 10주년 기념… 9월18일까지

파비앙 베르쉐 작가

붉은 바탕에 죽음을 위트있게 그려

“인생은 죽음이고, 죽는 것이 인생이다”

장태영 작가

흰 바탕에 결 통해 삶에 대한 희망 표현

“극과 극이 연결될 수 있는 결과 기대”


 

붉은 바탕에 수성페인트로 명확한 캐릭터를 그리는 프랑스 작가와 흰 바탕에 먹으로 상서로운 결을 그리는 한국 작가가 만나 명확한 대비가 예술적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작업과정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G-Live: Fabien & Taeyoung’ 전시는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대비되는 두 작가의 작업을 높이 7m, 가로 18m 규모의 벽에 마주보고 그려 전시장 전체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호기심 많고 활발한 파비앙 베르쉐 작가는 작품에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몸이 아파 청소년기에 늘 병원에서 생활해야 했고, 자유롭지 못한 삶의 탈출구로 생각나는 캐릭터들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그리기 시작했다”라며 “꿈에서 본 것부터 시작해 일상에 대한 모든 이미지가 영감을 주는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는 얼마전 유튜브에서 퍼포먼스 장면을 본 조셉 보이스부터 인사동에서 인상깊게 본 꼭두까지 작가가 보고 느낀 기억의 흔적이 담겨있다.

그의 작업의 주제는 죽음에 대해 묻고, 지우고, 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인생은 죽음이고, 죽는 것이 인생이다”라고 밝힌 파비앙 작가는 본인의 성격처럼 위트있게 죽음을 표현해 낸다.

반면 장태영 작가는 차분하고 정적이다. 물 흐르듯 만들어지는 나선의 결을 작품으로 표현, 조금씩 나아지는 삶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장태영 작가는 “나이테를 통해 나무가 살아온 환경을 알 수 있듯, 사람도 결을 통해 삶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개인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더 나은 결을 만들어가고자 결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삶과 죽음이라는 대비되는 주제로 작업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된다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상통한다.

따라서 전시 역시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가운데서 두 작가의 작품이 만나는 특별한 협업으로 마무리된다. 첫 만남에서 데면데면했던 두사람이 공통점을 발견하고 서로의 작업을 이해하게 됐듯, 두사람의 에너지가 만나 새롭게 창조될 작품에 대한 기대가 모아진다.

장태영 작가는 “어떤 형태로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극과 극이 하나로 연결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이어지며 오는 15일까지 작가들의 작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작업과정에 대한 결과물도 영상으로 제작해 2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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