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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지역축제, 왜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

 

축제가 놀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행위라는 점이고, ‘놀이’의 최고의 형식은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을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호이징거는 그것을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인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했다.

지역민들은 축제를 통하여 사회적인 규범과 제약 속에 갇혀 있던 일상에서 탈피해 참여의 기쁨을 갖게 된다. 이러한 비슷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이, 축제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의 이해 관계자들이 갖고 있는 이러한 욕구들을 분출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전 문화부 장관 이어령 교수는 이러한 것 때문에 지역축제는 낭비성으로 이해되는 일회성의 축제가 아니라 그 지역사회의 문화사회에 대한 전이의 기능 때문에 축제는 그 영원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서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는 지역축제가 되면 자긍심을 가지게 되고, 지역에서 상호간 결속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지역축제가 지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한다면 이는 지역정서와 무관하기 때문일 것이고 당연히 그것에 대한 참여 또한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과 축제의 주제가 일상생활과 동떨어져 있을 경우 이는 동일성의 원칙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다.

지역축제에 있어서 그 지역의 문화 자본과 상징의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이 공감이 되지 않으면 축제는 겉돌고 만다.

영국 런던에서 8월 말 벌어지는 노팅힐 카니발은, 브라질 리우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더불어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세계 3대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이 축제 기간 동안 지하철역은 이곳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갈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이곳 노팅힐에 모이고 있다. 어쩌면 단순한 퍼레이드일지 모르는 카니발 축제이지만, 다문화의 모든 에너지가 이곳으로 모여 카리브해 음악으로 소통하고, 그들만의 ‘사육제’로서 현란한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1965년 카리브해 흑인 이주민들이 만들어 지금가지 바로 이곳 노팅힐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다문화 국가인 영국에서 그들만의 ‘공동체 문화’의 지분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노팅힐 카니발 축제 공동체에서 벗어나 지역의 발전과 정체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결속을 도모하는 축제로 문화관광축제로 변화를 가져왔다.

공동체 축제로 회자되는 것은 일본의 ‘마쓰리’다. 사누키 다카마쓰 마쓰리축제(さぬき高松まつり) 2016년에, 52주년을 맞이했다. 시코쿠지역의 4대 축제 하나인 다카마쓰 마쓰리. 일본 시코쿠(四國) 가가와현(香川縣)의 현청소재지인 다카마쓰는 근처 사누키시에서 유명한 ‘사누키’ 우동집이 역 근처를 중심으로 100개가 넘는 우동의 천국이기도 하다. 인구 42만 명의 일본의 중소도시인 다카마쓰는 조선통신사가 쉬어가던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에서도 다카마쓰는 교통의 요지이다. 다카마쓰항에서 세토나이카이의 광활한 바다가 보이고, 예술의 섬 ‘나오지마’도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

일본의 ‘마쓰리’에 나온 이들이 음악에 맞추어 똑같은 춤을 반복한다. 마쓰리는 본래 종교적 행위였지만 이제는 지역의 연례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념하거나 축하나 선전 등을 위해 개최하는 집단적인 행사를 가리키는 경우, 이를 ‘마쓰리’라 하고 있다. 매년 같은 시기에, 같은 양식으로 되풀이되는 행사, 연중행사 또는 세시풍속으로, 연중행사는 촌락이나 마을, 혹은 사회집단을 단위로 행해지는 전승적인 관습이기도 하다. 매년 똑같은 음악과 무용을 같이 추면서 공동체 의식을 서로 나누는 일본의 ‘마쓰리’. 그들이 이것에 ‘몰입’하는 이유는 이 공동체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는 몸짓으로 느껴진다.

축제의 경우 다음과 같은 목표에 의해 개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역주민들의 애향심과 정주의식을 목적으로 하여 공동체 결속을 주된 개최의 취지로 하는 경우, 지역의 상징성과 정체성 그리고 지역의 축제 문화자본을 활용하여 지역의 관광을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마지막으로 두 가지 모두의 요소를 결합하여 진행되면서 지역의 발전과 정체성 그리고 지역사회의 결속을 함께 도모하는 경우이다. 최근 들어 ‘지역축제와 참여 민주주의’라는 점에서 시민 퍼레이드와 같은 지역민들이 축제의 중심축이 되고, 이들 통해 축제가 지역민들이 만들어가는 희망을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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