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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의 기원에 대해 다양한 설이 있다. 그중 독일 지명인 함부르크(Hamburg)에서 유래됐다는 게 일반적이다. 19세기 초반 미국으로 이민 온 독일인들이 쇠고기를 갈아서 양념을 가미한 요리, ‘햄버거 스테이크’가 진화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과 같이 구운 빵 사이에 패티를 넣은 모습이 갖춰진 건 1880년 전후다.

햄버거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가 된 것은 2차대전이 끝나고 산업 시대에 접어들면서 부터다. 노동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 했던 당시의 여건에서 사람들이 짧은 시간 안에 끼니를 해결하고 영양을 섭취하는데 햄버거만한 식품이 없어서였다.

폭발적인 인기는 생산업체인 맥도날드를 하루아침에 식품혁명의 총아로 등극 시켰다. 그리고 1954년 매장마다 초고속 버거 제조시설을 갖추면서 거대 공룡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전 세계 3만5000개가 넘는다. 거기에다 대표 메뉴인 ‘빅맥’ 가격은 각국 물가 측정의 주요 지표가 되고, 각 나라에서 팔리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가격을 비교해 적정 환율을 판단하는 ‘빅맥 지수’란 말도 생겨났다. 1986년 이코노미스트지가 전 세계 맥도날드 햄버거의 질이 일정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 개발한 이지수는 2004년 스타벅스 커피로 환산한 ‘라테 지수’에게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와환시장을 주름 잡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매출여부로 경기지수를 가늠하기도 한다. 점포 매출이 늘면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값싼 메뉴를 찾은 결과로 여겨 불황을 점친다는 것.

한때 프랜차이즈 지존(至尊)자리에 있던 햄버거가 ‘정크 푸드’ 논란 속에 ‘웰빙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가격대와 소재가 다양한 수제 버거가 채우고 있다. 물론 매출 면에선 비교가 안 되지만 일부 품목의 인기만큼은 과거의 ‘빅맥’ 못지 않다고 한다. 엊그제 서울 강남에서 개장한 한 수제버거 전문점에 새벽부터 전국에서 구입자들이 몰려 섭씨 30도가 넘는 땡볕 아래 최소 2~3시간을 기다려 사갔다는 ‘쉑쉑버거’ 도 그중 하나다. 햄버거 시장이 진화하는 것은 좋지만 토종보다 수입브랜드가 대세라는 게 왠지 찝찝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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