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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도화지 가득 채운 오색빛깔 꿈·열정… 무더위 무색

 

2시간 거리 수원·인천 뿐 아니라
강원도 철원에서도 찾아와 참가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는 참가자
박물관 곳곳 뛰노는 아이들 등
에너지 샘솟는 한마당 펼쳐져
“최고로 즐겁다” 한목소리


스케치

끊임없이 샘 솟는 어린이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또 그리기를 마치고는 박물관 곳곳을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부모들에게도 의미있는 추억을 선사했다.

25일 동두천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린 ‘2016 숲-꿈 그리기 대회’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개관을 기념하는 자리이자 ‘숲’이 주는 ‘푸르름’과 ‘미지’, ‘탐험’의 이미지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대회에 참가한 350여명의 어린이들은 간혹 소요산 자락을 타고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고마움을 느끼면서 이제 개관 2개월을 채 넘기지 않은 ‘어린’박물관 곳곳에서 푸른 숲과 그 안에서 꿈꾸는 자신, 또는 친구들의 모습을 도화지에 담았다.

특히 이날 참가자 중에는 수원과 인천에서 2시간여를 달려 참가한 이들뿐 아니라 강원도 철원에서도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열린 첫 공식 행사인 이번 대회 소식을 듣고 찾아와 의미를 더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크레파스와 색연필을 사용해 도화지를 색색으로 물들이는 유치부 참가자들과, 수채화 물감으로 화판에 올려놓은 도화지를 꼼꼼하게 채우며 구슬땀을 흘리는 고등부 참가자들까지 그림에 대한 즐거움과 열정을 뽐내는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림 그리기를 마친 어린 참가자들은 무더위도 잊은 채 박물관 야외 놀이공간에서 트렘폴린 위를 뛰놀거나 미끄럼틀을 타고 내렸고,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도 어느새 흐믓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날 이벤트 행사로 마련된 삐에로의 풍선아트도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베테랑 삐에로들은 쉼 없이 손과 발을 놀리며 아이들을 찾아 웃음을 선물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을 때면 자신의 그림을 치켜들며 ‘엄마’, ‘선생님’ 등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의 낭랑한 목소리도 더위를 잊게했다.

대회를 마친 후 박물관 측에서 마련한 박물관 투어에 참여한 아이들은 ‘숲’을 테마로 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곳곳을 거닐며 또랑또랑한 눈동자 속에 호기심을 가득 담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오늘은 참 더웠다”면서 송글송글한 땀으로 젖은 이마를 쓸어내리면서도 “최고로 즐겁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 모 저 모

쌍둥이 자매 따라 대회 참가한 친구도 ‘즐거운 시간’

○…친구까지 유혹(?)해 대회에 참가한 쌍둥이 자매, 남희진·희빈(이상 보영여고1)양.

친구인 쌍둥이 자매의 권유에 못이겨 현장접수로 함께 대회에 참가한 친구 이응민(일신여상고1)양까지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일찌감치 박물관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돌며 삐에로와 얘기를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여념.

결국 한 발 늦게 자리를 잡으면서 어린이집 단체 참가자들 사이의 구석자리를 잡게 됐다고. 재잘대는 아이들 사이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만도 하지만 끈기있게 작품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남희빈양이 이응빈양과 수채화로 그림을 그리는 반면 남희진 양은 파스텔을 사용해 다시한번 눈길.

수상 경험 많은 김예진양 “이번엔 교육장상 목표”

○…미대 진학을 꿈꾸는 숨은 실력자 김예진(동두천여중3)양.

모두가 야외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박물관 휴게실 한 구석에서 숨어서 그림을 그리던 김예진 양은 이미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는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

“상을 하도 많이 받아 수상을 몇 번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김 양은 전국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사생대회에 참가하며 실력을 갈고 닦는 중이라고.

앞서 조카의 보호자로서만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는 이 양은 박물관 이용에 나이 제한이 있어 자신은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며 나이 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귀여운 제안을 건네. 이 양은 “제일 큰 상은 대상(시장상)이지만 입시에 있는 교육장상이 더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대회 목표는 교육장상인 금상이라고 밝히기도.

슬퍼도 웃어야하는 ‘삐에로 빈’ 인기 한몸에

○…수백여 아이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삐에로 빈’, 신승빈(나이 미상)씨는 오늘도 “슬프지만 울지 못한다”고.

변장을 했지만 앳된 외모가 의심스러워 나이를 묻자 ‘삐에로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라며 극구 나이 밝히기를 꺼리는 프로의식(?)도 겸비.

서울, 용인, 수원,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신씨는 유명 예능프로그램에 수차례 등장할 만큼 ‘아는사람은 다 아는’ 삐에로.

이날도 행사장 이곳, 저곳을 누비며 다양한 개인기로 사람들을 미소짓게 만든 그는 찌는듯한 더위 속에서도 “나는 더위가 무엇인지 모른다”며 웃음을 잃지 않아.

“전문화된 삐에로 공연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세상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것”고 말한 신씨는 어느새 아이들 틈속으로 사라져.
 

 

 

 


“더워도 나는 자원봉사자” 묵묵히 봉사 ‘칭찬 자자’

○…연일 이어진 무더위로 사전에 자원봉사를 신청했던 학생 일부가 이날 대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

한효정(생연중3)양을 비롯한 9명의 학생 봉사자들이 소수 정예로 이번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태.

이날 새벽부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대회장에 도착한 이들은 기념품 나르는 일부터 도화지에 대회 공인 도장을 찍는 일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힘들다는 소리 한번 없이 묵묵히 봉사활동에 나서 대회 관계자로부터 대견하다는 칭찬.

‘자원봉사’는 단지 봉사시간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해야한다며 씩씩한 모습으로 끝까지 대회장을 지켜.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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