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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인천상륙작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은 인천 중구 응봉산 일대에 있었던 만국공원이다. 1888년 개항의 아픔 속에서 일제에 의해 조성됐던 이 공원은 당시 조계지역 외국인을 위한 것이었다. 그 후 1957년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는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건립됐고, 충혼탑이 들어서면서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혼란스러운 근대 한국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자유공원은 지난 2005년 보수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로 큰 혼란을 겪었다. 이데올로기적 판단을 달리한 양측 4천여 명이 맥아더 장군 동상 사수와 철거 문제를 놓고 충돌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후유증은 지금도 남아있지만 맥아더 장군은 여전히 6·25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됐던 인천 앞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전쟁의 영웅이지만 리더십에 있어선 엇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맥아더, 우리에게 알려진 그의 명언(?)은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것이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은퇴식 때 한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라는 말이다. 그동안 수없이 패러디돼 중년이상 웬만한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저버리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패전한 군인은 용서받아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 등도 아직 사회와 병영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고집이 세고 크고 작은 전세(戰勢)를 개인적 판단으로 결정했다는 역사적 평가도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이런 그의 결단으로 결행됐으나 수세에 몰려 있던 유엔군이 전세를 완전히 뒤집은 ‘성공적인 작전’인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인천상륙작전’이 65년 만에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됐다. 물론 영화에서의 포커스는 맥아더가 아닌 작전에 투입된 첩보원들에게 맞춰져 있지만 개봉 전부터 보수와 진보 간 ‘애국심이 강한 반공영화’니 ‘완성도가 미흡한 졸작’이니 설왕설래가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인기몰이가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아직 개봉 초기라 예단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관객들은 어디에 무게를 실어줄까 궁금하다. 덕분에 인천이 한국전쟁 관련 역사관광명소로 재조명 받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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