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진보교단들의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차기 회장으로 여의도 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조용기 목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NCC는 오는 18일 총회를 열어 임기가 만료되는 전병호 현 회장의 후임을 추대한다. 차기 회장직은 교단 순번에 따라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소속된 '기독교대한 하나님의성회'(기하성)에 돌아가게 된다.
조 목사를 비롯해 순복음인천교회의 최성규 목사, 현 기하성 총회장인 박영찬 목사 등 몇몇 인사가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교계의 이목은 단연 조 목사의 추대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측과 친분이 두터운 조 목사가 진보교단연합체인 KNCC를 이끌게 되는 상징성에 진보-보수간 '교회일치' 및 KNCC 활동의 활성화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하성측은 KNCC 가입 이래 처음으로 회장추천 기회를 갖게 됨에 따라 교단을 대표하는 조 목사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고, 재정난 등을 겪어온 KNCC도 교계의 거물급 인사인 조 목사의 추대를 희망하고 있다.
백도웅 KNCC 총무도 취임 초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와 조 목사가 차기 회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조 목사는 목회에만 전념하겠다는 이유로 회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안팎에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회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조 목사의 뜻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교단의 현 총회장이 KNCC 회장으로 추대돼온 관행에 비춰 총회장이 아닌 조 목사가 추대될 경우 뒷말을 낳을 수도 있다는 분석, 조 목사가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 등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