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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관조로… 고독과 낯섦을 생각하다

내달 4일까지 양주 777레지던스

 

조은주 ‘penombre 어슴푸레한 빛’전
분주한 호텔 로비에서 ‘고독함’ 주목
은은한 장지 활용 어슴푸레한 빛 표현

박희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전
낯선 체코서 느낀 무력감 ‘바라보기’
“사물을 지각하는 방식 고민이 주제”


조은주 ‘penombre 어슴푸레한 빛’展과 박희자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Visible Invisible’展이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에서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조은주 작가는 ‘어슴푸레한 빛’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공허하게 느껴지는 현대 도시의 풍경을 담아냈다.

불을 켜지 않았지만 희미하게 보인다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어슴푸레하다’는 단어에는 밝음과 어둠의 의미가 공존한다. ‘어슴푸레한 빛’을 뜻하는 프랑스어 ‘페농브르(penombre)’는 희미한 빛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불확실, 모호, 명암의 대조효과의 뜻도 가지고 있다.

 

 

 

조은주 작가는 어슴푸레하다는 뜻을 ‘빛을 그리지 않았는데 빛이 보인다는 의미’로 해석, 장지 위에 동양화의 재료를 활용해 호텔 라운지의 한적한 풍경을 그려냈다. 따라서 작가는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관조하는 태도로 바라본 도시풍경에서 현세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예민하게 포착해낸다.

그의 작품은 분할처리로 평면화된 화면위에 현대도시의 대표적 소비공간인 카페나 호텔을 배경으로 부동의 자세로 멈춰있는 인물들을 그려, 인간 내면의 소외되고 고독한 심리를 표현한다.

한편 박희자 작가는 체코 예술대학 재학 시절 느꼈던 감정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체코에 머무는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예술에 대한 다른 태도를 익혀야 하는 환경적, 심리적 압박으로 인한 무력감을 느꼈고, 유일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바라보기’를 시작했다.

예술학교 안 중간지대, 예술 공간이면서도 그렇지 않은 곳, 거대한 예술덩어리 안에 있는 개인의 공간에 집중한 그는 다양한 사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적이면서 공적인 공간에 놓인 사물들은 누군가에 의해 놓였지만 마치 본래의 자리인 것처럼 그 자체로 내적인 힘을 갖고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던 것.

박희자 작가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Visible Invisible’ 전시를 통해 그 당시의 감정을 담은 다수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희자 작가는 “스스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상들을 찬찬히 살핌으로써 그것들을 둘러싸고 개념들을 새로이 사고해보는 것, 사물(예술품)들을 지각하는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이번 작업을 통해 질문하고자 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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