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창룡문]머리 좋아지는 약?

기억에는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24시간이 지나면 들었던 것의 80%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이것은 단기 기억에 해당된다. 또 반복적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잊어버리지 않고 평생 기억하는 것은 장기 기억에 속한다. 어렸을 때 외운 구구단을 나이가 들어도 외울 수 있는 것은 구구단 공식이 장기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무엇을 보거나 들었을 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해 내는 것일까? 바다 달팽이인 ‘군소(Aplysia)’를 재료로 학습과 기억의 세포 메커니즘을 규명해 지난 2000년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캔델’ 박사는 뇌에 있는 1천억 개의 신경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역할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이 단백질의 역할에 따라 과거와 새로운 기억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는 사실은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억상실이 가장 큰 원인인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신약도 아직까지 개발 못하고 있다.

나이든 모든 이들의 고민 중 가장 큰 것이 기억력 감퇴다. 그리고 장기 기억보다 단기 기억력이 더하다. 옛날 일은 또렷이 기억하고 어제 일은 까맣게 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입시를 앞둔 학생에서부터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 이르기까지 가물가물한 기억력으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아마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시험 문제지를 받아 든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예를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덕분에 기억력 증진에 관한 제언은 수도 없이 많다. ‘잠을 잘 자야 한다’에서부터 ‘살을 빼라’ ‘과도한 인터넷과 TV·스마트폰을 자제해라’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각종 약들도 넘쳐나고 있다. 수능을 세 달 앞둔 요즘은 더하다. 수험생들을 겨냥, 기억력도 높이고 머리도 좋아진다는 ‘두뇌활성주사’와 ‘물범탕’이라 불리는 건강식품이 시중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다. 수십만 원을 호가하지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도 높다. 의학적으로 전혀 규명되지 않은 이 같은 약물에 의존했다 혹여 그동안의 준비를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