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무렵, 연길외곽의 민속원은 반짝이는 조명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1회 국제몽환조명축제가 9일 저녁 중국조선족민속원에서 개막되였다. 가족과 친구와 함께 즐길수 있는 도심 한복판의 문화성찬, 장막이 드리운 밤공간 사이로 흘러나오는 빛이 민속원에 설치한 수많은 조각물들과 나무가지틈새에까지도 어김없이 비춘다. 그 립체적인 조명은 재차 시민들에게 전파되여 문화와 이야기하는 무드가 다분한 이 도시의 우아한 밤을 만들어내고있다. 현란한 빛의 세계, 이로써 문화는 밤에도 피여난다. 밤의 미학, 조형물에 각양각색의 조명기구를 입히여 생명까지 빛을 비추는 조명은 빛의 마술이 아닐가싶다.
축제중 특정단어 ‘LOVE’는 하나의 조형물로서 사람들에게 축제의 포토존으로 즐길수 있는 요소가 된다. 그밖에 꽃, 기선, 나무, 고래… 이 모든것들은 오로지 빛으로 통해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기도 하고 소중한 풍경이 되기도 한다. 북적북적한 삶의 치렬한 현장에서 벗어난 사람들, 그들 마음자리에도 어쩌면 하나둘 이같이 크고작은 불빛들이 켜지면서 오래된 추억과 감정들이 저 빛들처럼 다양하게 움직이고있다. 문화공간은 이렇듯 공동기억의 공간이 된다.
“사춘기 딸애와 모처럼 함께 거닐며 얘기도 나누고… 더 가까와진것 같소!”라고 말하는 한 아버지는 이런것이야말로 진짜 향수라면서 즐거워한다.
“친구들과 함께 와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색다른 추억이 될것 같아요!” 아이들은 셀카봉까지 들고 와서 조명축제를 즐긴다.
“애들도 로인들도 모두 좋아해요, 달도 밝고 별도 보고 거기에 힐링까지! 일석삼조네요! 련속 며칠은 산책삼아 와야겠어요.” 가정주부들도, 워킹맘들도 오랜만에 느끼는 휴식의 한때다.
달이 환하게 떴다. 다양성을 좋아하고 끊임없이 란만을 찾는 달, 이 도시도 저 달처럼 이제 문화를 통해 한걸음한걸음 저만의 예쁨과 매력, 활기와 랑만이 가득찬 아름다운 ‘낯선 도시’로 탈바꿈하려나보다.
주최측은 이번 제1회 조명축제에 기존의 작품외에도 장미원, 사랑의 거리, 호박마차 등 도합 100여개 조명작품들을 최초로 제작전시해 민속원을 색다른 풍경으로 단장했고 10만평방메터에 달하는 행사장에 3000여만개 작은 채색등불로 다양한 조형을 만들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한편 본 국제몽환조명절은 9월 8일까지 한달간 매일 저녁 6시 반부터 11시까지 민속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칠흙같은 밤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을 입히는 조명축제, 오늘 어쩌면 우연히 그대의 퇴근발길을 멈추게 할지도 모른다.
/글·사진=류설화·윤금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