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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만년전부터 차곡차곡 수도권내 유일한 지질과학 표본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탐방

 

강 중심으로 형성… 강원 평강군부터 발원
환경부장관으로 부터 7번째 지질공원 인증

연천 10곳·포천 10곳 지질 명소 분포
현무암 협곡·주상절리·폭포 등 장관 이뤄
지구과학적으로 뛰어나 교육가치도 높아


한탄·임진강 공원은 국내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조성된 국가지질공원이다.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을 따라 형성됐다.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뛰어난 지역으로 교육, 관광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자연공원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을 일컫는다. 현재까지 제주도 지질공원을 비롯해 총 7개 지질공원이 지정됐다. 한탄·임진강 공원은 수도권에 지정된 유일한 국가지질공원으로 연천내 10개소의 지질명소와 포천내 10개소의 지질명소 등 총 20개소의 지질명소가 분포돼있다. 특히 한탄강은 약 50~13만년 전 북한 평강군 일원에서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된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으로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포천 대교천 현무암 협곡, 지장산 응회암, 교동가마소, 비둘기낭 폭포 등부터 연천 재인폭포, 베개용암, 좌상바위, 당포성 등 땅의 역사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을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살펴보자.


 

 

 


■ 독특하고 다양한 지질·지형학적 특징을 가진 포천 현무암 협곡과 금속광산

한탄강에서도 대표적인 현무암 협곡지대가 바로 대교천 현무암 협곡이다.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천연기념물 제436호로 지정됐다.

협곡 총길이는 약 1.5㎞, 높이는 20~30m로 주상절리가 부채모양으로 형성된 방사상절리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남산 자철석 광산은 포천 관인면 삼율리에 위치한 금속광산으로 국내 희소광물인 함티탄자철광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의 광상(지각내 어떤 성분의 집합체와 이것을 개발·생산해 상품화했을 때 경제적 이득이 있는 것)은 약 14~10억년전 선캠브리아기에 형성됐으며 일련의 생산과정을 거쳐 국내 및 국외로 수출되고 있다.

화산폭발시 공중으로 날린 화산재가 떨어져 굳은 지장산 응회암도 놓칠 수 없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생성됐으며 계곡부에서 관찰되는 응회암은 그 종류 및 퇴적구조가 다양해 교육 및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이외에도 한탄강변에 13m 높이로 우뚝 솟아있는 화강암인 화적연과 관인면 중리 교동마을에 있는 교동가마소도 있다.

화적연은 화강암 바위가 마치 볏단을 쌓아놓은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영험한 기운때문에 조선시대 국가기우제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교동가마소는 협곡 모양이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처럼 보여 이름 붙여졌으며 하천에 의해 침식돼 나타난 지형으로 하천의 흐름방향을 알 수 있다.

 

 

 



■ 포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계곡과 아트밸리

포천 지질명소 내 멍우리협곡과 구라이골은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멍우리 협곡은 ‘멍+을리’가 합쳐진 지명으로 멍은 ‘온몸이 황금빛 털로 덮힌 수달’을 뜻하고 을리는 한자의 ‘乙(을)자처럼 흐른다’라는 뜻이다.

멍우리 협곡에 위치한 주상절리대(명승 제94호)는 높이가 30~40m에 달하며 협곡 길이가 4㎞ 넘게 펼쳐져있어 한국의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라이골은 ‘굴+아위’의 합성어로 굴바위라고도 불린다. 수풀이 우거지는 여름철에는 협곡이 굴처럼 생겼다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구라이골은 한탄강의 지천에 형성된 소규모 현무암 협곡이지만 하천에 의한 다양한 침식지형(하식애, 하식동굴)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 포천권역에서는 폭포 2곳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비둘기낭 폭포(천연기념물 제537호)와 백운계곡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불무산에서 발원한 대회산천의 하류에 현무암의 침식으로 형성됐으며 예전부터 멧비둘기들이 이 협곡의 대형동굴과 현무암절리 등 크고 작은 수직절벽에서 서식한다고해 붙여진 이름이다.

400여m가량의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 맑은 물이 장관을 이뤄 각종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유명하다.

백운산(904m) 기슭에 위치한 백운계곡은 여름 가뭄에도 얼음처럼 차고 맑은 물이 흘러 구름 가운데 신선이 앉았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의 구조운동(단층)으로 인해 다양한 지질학적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포천 지질명소 가운데 마지막은 친환경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밸리다.

아트밸리는 국내최초로 폐채석장을 친환경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한 곳으로 과거 포천석이라 불리던 중생대 쥐라기 화강암을 채취하던 광산이었다.

아트밸리에는 암맥, 절리, 단층 및 토르(Tor) 등 다양한 지질구조가 관찰돼 많은 학생들의 지구과학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 한탄 제일의 비경 재인폭포부터 마을의 수호신 좌상바위까지

연천의 10개 지질명소 가운데 경관이 아름답기로는 재인폭포만한 곳이 없다.

한탄강 제일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재인폭포는 약 18m높이의 주상절리 절벽에서 폭포가 떨어진다.

천연기념물 어름치와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 등의 서식지로도 알려져있지만 폭포 이름과 연관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전해져온다.

재인폭포 반경 10㎞이내 각양각색의 연천 지질명소가 위치해 지질학습장으로도 최적의 장소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백의리 층은 20여미터의 두텁게 쌓인 고문리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 있는 자갈 모래층으로 50만년전 한탄강 일대에 처음 용암이 분출되기 전인 옛 한탄강의 흔적을 찾아볼수 있다.

백의리 층에서 한탄강 하류 쪽으로 4㎞가량 내려오면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아우라지가 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베개용암이 있다.

뜨거운 용암이 흐르면서 물을 만나면 표면이 급격히 식으면서 밀려오는 용암이 굳어진 표면을 뚫고 치약을 짜듯 계속해서 나오는데 이 모양이 베개모양으로 둥글게 생겼다해서 베개용암이란 이름이 생겼다.

베개용암은 육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화산폭발 후 물을 만날 수 있는 바다 속에서 만들어지는데 강가에서 발견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해마다 많은 학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아우라지에서 다시 한탄강 하류로 1㎞를 가면 한탄강가에 좌상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좌상바위는 공룡이 지구를 지배하던 중생대말 백악기시대에 형성된 장탄리 현무암으로 땅속에서 지표로 이어진 용암통로에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궁평리 마을 좌측에 위치한다고 해 좌상바위라 불리며 오랜 세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좌상바위에서 서남쪽으로 5㎞를 가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전곡리 구석기 유적이 나온다.

동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기 구석기시대 대표적인 석기인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으로 당시 세계고고학 교과서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됐다.

 

 

 



■ 용이 노닐다 간 차탄천 주상절리와 천혜의 자연성벽 당포성으로 이뤄진 연천 지질명소

연천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은 동막리 응회암부터 차탄천 주상절리, 은대리 판상절리, 임진강 주상절리, 당포성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동막골 계곡에 위치한 동막리 응회암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응회암 노두를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응회암은 화산에서 뿜어져나온 암석부스러기가 쌓여 만들어진 암석으로 이 일대에서 응회암이 넓게 나타나는 것은 화산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용이 노닐다 간 차탄천 주상절리는 한탄강의 지류인 차탄천에 위치하는데 연천읍 차탄교에서 전곡읍 은대리성까지 9.9㎞가 연천 지질공원의 대표적인 지질 트레일 코스다.

차탄천 주상절리는 주상절리 모양이 수직이 아닌 복잡하게 휘어진 여러 모양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은대리 판상절리도 차탄천 주상절리와 같이 차탄천을 따라 역류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졌다.

그러나 은대리지역은 한탄강과 임진강에 쉽게 관찰되지 않는 수평 및 방사상의 절리가 관찰돼 다른 매력을 지닌다.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도감포에서 임진강 쪽으로 높이 약 25m, 길이 약 2㎞에 달하는 주상절리가 있다. 옛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 중 일부가 임진강쪽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전국 80곳을 조사해 분류한 지질유산 중 가치가 가장 높은 1등급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연천에서 만나볼 마지막 지질명소는 천혜의 자연성벽, 당포성이다. 당포성은 고구려시대 쌓은 성으로 임진강변 20여미터의 주상절리 절벽을 자연성벽으로 삼아 축조됐다.

임진강 쪽 자연성벽 역할을 하고 있는 현무암은 다양한 주상절리 모양과 함께 하천 침식과정을 연구하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글=이슬하기자 rachel@

사진=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연천·포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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