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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제공
‘개미가 줄지어 간다. 청개구리가 운다. 제비가 낮게 날아간다. 달무리가 나타난다. 연못이나 강에 거품이 인다. 화장실 냄새가 심해진다. 연기가 안 빠진다. 고양이가 소동을 피운다.’ “비가 오려나…” 일기 예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이 생활 속에 경험으로 터득한 날씨 예측방법이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은 그저 ‘옛 이야기’로 남아 있을 법 하지만 최근에도 신뢰를 받고 있다. 그럴 땐 어김없이 국민들의 입에 기상청의 오보 사실이 오르내린다. 500억원이 넘는 고가의 기상용 슈퍼컴퓨터가 2대나 되고 테이터 분석능력이 선진국 수준이라 지만 번번이 예측이 빗나가서다.

물론 간혹 틀리긴 해도 기상예보는 그 자체로 권위였던 시대도 있었다. 정확한 예보로 안전과 건강 등 일상생활뿐 아니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일기예보의 역사는 오류로 점철돼 왔고 믿음이 흔들린 지 도 오래 됐다. 연일 최고치를 갈아 치우고 있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은 더하다. ‘언제쯤 꺽이려나’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한달 넘게 “폭염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헛 정보’를 제공 하고 있어서다.

“다음주 다음주 다음주 지금 한 달째 다음주야” 폭염이 꺾인다는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를 비아냥댄 누리꾼의 댓글중 하나다. 이를 빗대 ‘기상청은 여름 내내 희망고문 중’이란 말도 유행이다. 그런가 하면 “기상청이 아니라 기상 중계청, 오보청, 구라청이다” “5주 연속 오보가 무슨 과학이냐. 차라리 시골노인들에게 물어 보겠다”라는 분노 섞인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일부 에선 기상청 직원의 자질문제와 거액을 들여 도입한 슈퍼컴퓨터까지 도마에 올려놓고 있다.

국민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기상청의 오보는 날씨와 직접 연관이 있는 업체뿐만 아니라 건설, 유통, 의류, 식음료, 레저 등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상 정보를 믿고 추진한 계획이 줄줄이 어긋나서다. 국민의 75%가 하루 1회 이상 기상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난 주말, 기상청은 또 이렇게 발표했다. ‘막마지 폭염 다음 주 한풀 꺾일 것’ 이라고.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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