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10월15일 가평 ‘어설픈 연극제’ 팡파르… 주연은 주민입니다!

㈔어설픈연극마을

 

10년 단위 프로젝트 기획
3번째 ‘어설픈 연극제’ 진행

주민·관객들 직접 배우 출연
참여형 퍼포먼스로 열려

3월·6월·9월 콘서트 개최
가수들 직접 기부금 내고 노래


레저와 축제의 도시인 가평은 최근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현대인의 삶을 다룬 연극과 연예인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콘서트가 가평군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어서다. 거대인형극과 관객이 함께하는 ‘참여형’ 공연도 바쁜 일상 속에 지친 시민들에게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어설픈연극마을은 이러한 인형연극과 거리공연 등 문화를 통해 주민들이 하나되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1990년대 방송 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 이원승씨가 어설픈연극마을의 족장을 역임하고 있는 만큼 가평군과 주민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연극을 통한 지역사회의 밝은 변화를 꿈꾸고 있는 ㈔어설픈연극마을을 찾았다.



지난 2014년 10월 설립된 ㈔어설픈연극마을은 ‘연극으로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취지로 10년 단위의 프로젝트인 ‘어설픈연극제’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어설픈연극제는 이탈리아의 퍼레이드 연극으로 유명한 ‘까르네발레’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현실을 담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오는 10월 15일에는 가평역 문화로에서 3개의 거대인형이 움직이는 퍼레이드를 통한 퍼포먼스와 가면축제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연극에서는 ‘청소를 하자’, ‘거북선이 간다’, ‘피노키오의 탈출’ 등 3개의 인형극을 통해 사회적·정치적 풍자와 ‘나는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어설픈연극마을 이원승 족장은 “어설픈연극마을의 연극은 ‘참여형 퍼포먼스’로 인근 주민과 관객들이 직접 작품의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극과는 차이점이 있다”며 “내년부터는 가정의 달인 5월 주말마다 어설픈연극을 진행해 가평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어설픈 연극제가 생각날 수 있도록 가평만의 특화된 브랜드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극제의 활성화를 위해 현재 ㈔어설픈연극마을은 중앙대학교, 동서울대학교, 대진대학교, 애니메이션 코리아협회 등 10여곳과 협약을 맺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주민들의 평생교육 차원에서 ‘3·6·9 콘서트’, ‘PPP프로젝트’ 등의 사업도 진행 및 구상 중이다.

취약계층의 문화생활을 돕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3·6·9 콘서트는 3월·6월·9월의 ‘문화의 날’(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에 열린다.

 


이 콘서트는 총 25명으로 구성된 연예인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개그계에서는 김정렬, 전유성, 안상태 등이, 가요계에서는 신효범, 인순이 등이 3·6·9콘서트를 꾸리는 명단에 포함됐고, 박영규, 손숙 등 유명배우들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올해 6월 29일 처음으로 열린 콘서트에는 인순이씨가 무대에 올랐다.

특히 연예인들이 출연료를 받고 무대에 오르는 일반적인 콘서트와는 달리, 해당 연예인이 기부금을 내고 무대에 오르는 ‘역발상’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취약소외계층과 열악한 환경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가평사랑상품권’ 혹은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내년부터 시행될 PPP프로젝트는 ‘Puppet Product Play’의 약자로, 인형제작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인형제작과 공연 등을 주민들에게 교육하고, 이들이 소외계층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주요 골자다.

이 프로젝트는 가평을 비롯해 양평군·남양주시·연천군·포천시 등 총 5곳의 지역이 연계하는 것으로, 연극문화의 새로운 틀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승 족장은 “참여형 연극은 지치고 무료한 주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또 잃어버렸던 이웃 간의 소통을 되살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나된 주민들의 연극으로 웃음과 활기가 가득찬 가평이 될 수 있도록 활발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극으로 사회에 소통·긍정의 바람 넣고 싶어요”
㈔어설픈연극마을 이원승 족장·김경신 촌장 부부

가평 마장초교에 연극단 꾸려

농가체험 연계한 연극캠프로
청소년들에 바른 인성 교육도


 

“가평을 무대로 주민들을 배우로 하는 어설픈 연극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희망을 불어넣고 싶습니다.”

㈔어설픈연극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신 촌장과 이원승 족장이 가지고 있는 꿈이다.

이원승 족장은 1990년 MBC 개그콘테스트에 데뷔해 ‘일요일의 밤의 대행진’, ‘청춘행진곡’ 등의 프로그램과 영화 등에 출연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방송인이다.

 

최근 이탈리아 전통피자집의 CEO로 변신해 주목을 받은 그는 배우자인 김경신 촌장과 함께 연극을 통한 공동체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두 부부는 지난 2011년 서울에서 가평으로 이사를 오게 됐고, 이듬해인 2012년 자녀들이 다니는 가평 마장초등학교에 연극단을 꾸렸다.

재능기부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두 부부는 이러한 연극단이 중·고등학교 더 나아가 성인들에게까지 확대되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 족장은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재미를 느끼는 것을 보면서 전문배우가 아닌 주민들이 직접 주체가 된 즉, ‘생활 속의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를 위해 이탈리아를 직접 방문하면서 구체적인 구상에 들어갔고, 가평군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평에 있는 총 24곳의 학교 중 21곳에 연극반이 조성된 상태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꿈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 부부는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기획과 인형제작 등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다.

김경신 촌장은 이탈리아에서 온 예술·디자인·음악감독을 비롯해 20명에 달하는 구성원들이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주변 농가체험과 연계한 연극캠프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원승 족장은 전체 기획과 함께 과거의 경험을 살려 연예인 섭외 및 관계 형성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두 부부는 주민들의 소통과 협력으로 만들어진 ‘어설픈’ 연극이 행복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끝으로 김 촌장은 “‘가평을 무대로 주민이 배우로’를 모토로 아이들에게는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성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소통과 조화의 중요성을 되찾을 수 있는 연극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글=조용현기자 cyh3187@

사진=이진우기자 poet1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