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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훈련 중 휴가떠난 공무원… 고삐풀린 기강

연가·출장 지양 道 공문불구 개인사유 핑계 자리비워
도내 지자체마다 연가 10여명… 비상사태 기간 무색

국가비상사태를 대비한 을지훈련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경기도내 일선 지자체들마다 수명씩 휴가를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나타나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기도는 이 기간 연가, 출장 등을 지양하라고 공문까지 내려보냈지만 이들은 이를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사유를 빌미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인 을지훈련 기간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이날 전쟁수행기구 운영 훈련, 종합상황실 설치·운영, 접적지역 주민이동훈련, 행정기관 소산·이동훈련 등을 실시한다.

또 23~25일까지는 국가중요시설 방호 및 테러 대비 민·관·군·경 통합 훈련과 함께 기술인력·건설기계·차량 등 실제 자원동원 훈련, 주민참여 맞춤형 실제훈련, 전국 민방공대피훈련 등도 진행한다.

그러나 이처럼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이뤄지는 을지훈련 기간 중 도내 일선 지자체마다 많게는 10여 명에 가까운 인원이 훈련에 불참, 자리를 비운 채 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경기도는 을지훈련에 앞서 지난 15일 도내 31개 시군에 을지연습 간 엄정한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중요행사 개최 및 불요불급한 연가, 교육, 출장 등을 지양하라고 공문까지 내려 보낸 것으로 드러나 자리를 비운 공무원들의 자질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제 수원, 화성, 용인, 안산 등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을지훈련 기간, 연가 등 휴가로 자리를 비운 직원들이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비상사태 대비 기간임을 무색케 했다.

시민 유모(39·화성)씨는 “전쟁 등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실시되는 을지훈련 기간에 맞춰 휴가를 떠난 공무원들이 있다는게 정말 기가막히고, 자질이 의심된다”며 “그런 공무원들에게 월급 주려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내 자신이 참 한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을지훈련 기간에 자리를 비우는 공무원 중 일부(병가 등)를 제외하곤 모두 개인사유로 휴가를 쓴 상태”라며 “도에서도 연가 등을 원천적으로 금지시킨게 아니라 지양하라고 해 휴가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을지연습 간 엄정한 복무기강 확립을 위채 연습 전후에 충분한 연가 보장을 통해 연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자체에 공문을 보냈다”며 “이는 금지가 아닌 억제 차원이다 보니 부서장이 부득이한 사정임을 판단해 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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