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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시청률 22% 유종의 미… 전회 광고 완판 행진

20~49세 시청층 잡기 사로잡기 성공
태후 이후 유일하게 광고 모두 판매
김래원, 멜로 강점 배우 재확인
박신혜, 변신 성공 연속 안타 행진

SBS TV 월화드라마 ‘ 닥터스’ 종영

SBS TV 월화극 ‘닥터스’가 근래 방송 3사 평일 드라마 중 유일하게 광고 완판 행진을 펼치며 23일 막을 내렸다.

물론 시청률도 높았다. 종영을 앞두고 지난 8, 9, 15일 3회 연속 20%를 넘긴 ‘닥터스’는 23일 마지막회에서도 전국 20.2%, 수도권 22%를 기록하며 시청률 가뭄 시대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휘했다.

단순히 시청률만 높았던 게 아니라 20~49세 시청층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면서 화제성에서도 최고를 달렸고, 이는 자연스럽게 전회 광고 완판으로 이어졌다.

7~8월이 전통적으로 광고 시장 비수기이고, 방송사마다 예년에 비해 광고 판매가 더 어려워졌음을 토로하는 상황에서 ‘닥터스’는 ‘태양의 후예’ 이후 유일하게 광고를 모두 판매한 평일 드라마가 됐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24일 “‘태양의 후예’ 때랑 경기가 또 다르다. 더 나빠졌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닥터스’가 홀로 시청률 20%를 넘으면서 광고를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상류사회’를 통해 사람 사이의 관계, 감정의 교류와 변화를 세밀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루만진 하명희 작가는 ‘닥터스’에서도 같은 톤을 유지했다.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의학드라마 장르임에도 흥분하거나 과장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한 작가는 사회적으로 선망의 대상인 의사들의 뒷모습과 상처를 조명하며 그들의 인간적인 성장을 따라갔다.

‘닥터스’는 고교 시절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짧게 인연을 맺은 홍지홍(김래원 분)과 유혜정(박신혜)이 13년 뒤 나란히 신경외과 전문의로 병원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갔다.

남녀의 애틋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중심에 배치해 여성들을 사로잡았고, 극적인 환자 사례들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하 작가는 아쉬움도 노출했다.

빠른 속도감으로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회에서 수도권 시청률 20%를 돌파한 ‘닥터스’는 이후 한 달간 답보 상태에 빠졌다.

작가가 20부를 끌고 가느라 속도를 줄이고 이야기도 주인공이 아닌 유명 카메오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이야기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기껏 예열을 잘해서 이제 무제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아우토반에 진입했는데 난데없이 시속 80㎞를 준수한 격이었다. 선악의 극명한 대비나 통쾌한 복수 등 자극적이고 단순한 방식을 피하는 대신, 등장인물을 고루 위로하고 응원하며 품격을 끝까지 유지한 것은 고마우나 작가가 좀 더 영리하게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면 시청률은 더 올랐을 듯하다.

‘닥터스’를 통해 김래원과 박신혜는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김래원은 멜로가 강점인 배우임을 오랜만에 새삼 확인시켰고, 박신혜는 변신에 성공하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래원은 ‘닥터스’가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더 높음에도 홍지홍이라는 캐릭터를 보고 참여해 품이 너른 멘토 같은 연인상을 보여주며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박신혜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주먹’하는 액션 여전사로 거듭났고, 남자에 기대지 않고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적극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또 ‘태양의 후예’로 스타덤에 오른 신예 김민석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도 특징이다. 레지던트 1년차 의사로 변신한 김민석은 후반부 뇌수막종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극 중에서 스스로 삭발을 하는 열연도 펼쳤다.한편, 이날 ‘닥터스’와 경쟁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8.5%, MBC TV ‘몬스터’는 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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