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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류기봉 포도밭 예술제’ 19회로 막 내린다

내달 3일 김춘수 시인 추모로 마지막 장식
류기봉 시인 “동참해주셨던 분들께 감사”

 

‘농업에 문화의 옷을 입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남양주의 대표적 순수 예술제로 자리잡은 ‘류기봉포도밭예술제’가 올해 19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24일 류기봉 시인은 오는 9월 3일 자신의 포도밭에서 ‘제19회 포도밭 예술제’를 진행하며 이번이 마지막 예술제라고 밝혔다.

그간 빌린 땅에 포도나무를 심었는데, 최근 새로운 토지주가 ‘포도밭이 아닌 다른 용도로 쓰겠다’며 나가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

이 포도밭 9천여 ㎡는 류 시인의 부친이 지난 1974년에 남의 땅을 빌려 잡목과 풀을 베고, 돌을 옮기는 등 힘들게 개간한 곳으로 26년전인 1990년부터는 류 시인이 유기농으로 직접 포도를 가꿔 왔고 틈틈이 작품활동도 해 왔다.

특히 류 시인은 지난 1998년 김춘수 시인의 제안에 따라 자신의 포도밭에서 매년 포도를 수확하는 시기인 8∼9월에 예술제를 진행, 남양주지역의 대표적인 순수예술제로 만들었다.

이번 마지막 축제는 특별히 류 시인을 등단시킨 김춘수 시인을 추모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서정춘 시인이 회고사를, 노향림 시인이 추모 시를, 심언주 시인이 ‘내 영혼을 울린 김춘수의 시 한 편’을 낭독하게 된다. 또 대금 연주와 드로잉 퍼포먼스, 춤, 노래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도 이뤄진다.

류 시인은 “김춘수 선생님께서 제안하신 예술제가 열아홉 번째를 맞이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많은 웃음과 기쁨이 있었고 보람도 컸다”며 “42년 전, 남의 땅을 빌려 잡목을 베고 거친 돌을 옮겨 힘겹게 개간한 유기농 포도밭이었지만 신은 제게 영원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추억은 별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고심 끝에 김춘수 선생님을 추모하는 것으로 예술제의 마지막을 정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동참해주신 선배, 동료 예술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양주=이화우기자 l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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