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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였던 시간 기억하며… 전쟁의 상흔 품은 임진강은 흐르네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트레킹 즐기기

강원도 법동군 용포리의 두류산에서 발원해 황해북도 판문군과 파주 사이에서 한강으로 유입되는 강, 옛날 더덜나루라 불렸던 임진강이다. 임진강의 림(臨)은 ‘더덜’, 즉 ‘다닫다’라는 뜻을 진(津)은 ‘나루’라는 뜻을 품고 있다. 길이 272.4㎞로 북한에서 8번째 규모인 이 강은 곳곳에 남은 전쟁의 흔적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난 2009년 9월 6일 북한이 사전 예고 없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했고 당시 무인자동경보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아 야영하거나 낚시하던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더욱 사연 많은 강이 돼버렸다. 국토가 분단되기 전까지는 고랑포까지 배가 다녔고 소형 선박은 안협(安峽)까지 운항할 수 있었던 곳, 지난해까지는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돼 들여다보지 못했던 임진강변을 이제는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임진강변을 둘러싸고 있는 철책을 따라 걸으며 남북이 분단되기 전 그 시간들을 느껴보자.


 

 

 


■ 군인들만 걷던 그 길,이제는 걸을 수 있게 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평화누리~율곡습지공원 9.1㎞ 구간
겨울철새 월동하는 ‘초평도’가 눈앞에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통일대교, 초평도, 임진나루를 지나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9.1㎞ 구간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철책이 설치되고 민간인을 통제하는 순찰로로 활용됐던 곳이지만 올해부터 임진강을 따라 걷는 생태탐방로 구간으로 일반인에게 허락됐다.

재두루미, 독수리, 쇠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월동하는 ‘초평도’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으며 봄에는 유채, 가을에는 코스모스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율곡습지공원과 율곡 수목원도 만나볼 수 있다.

생태탐방로 트레킹 코스는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월, 화, 법정공휴일 휴무) 운영하며 동절기에는 오전 9시30분, 하절기에는 오전 8시30분에 임진각 생태탐방로 안내소에서 출발한다. 트레킹은 해설사와 함께 진행되며 향후 운영 횟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1회당 150명 이내로 트레킹에 참가할 수 있고 1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만 출입이 허가된다. 초등학교 4~6학년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고 만 12세 미만 참가자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한다. 트레킹 신청은 1일 1회로 홈페이지(http://imjingang.walkyourdmz.com)를 통해 하면 된다.



·교통편 Tip

자가용 :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77 임진각

버스 : 율곡습지공원에서 92번 버스 이용, 문산역·문산터미널 하차 후 58번 버스 환승 임진강역 하차



 

■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와 함께 가볼만한 DMZ안보생태관광지

도라전망대선 北 생활모습이 생생히
1635m 제3땅굴·판문점 등도 가볼만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주변에는 옛 역사 흔적을 되짚어볼만한 명소들이 많다. 먼저 DMZ안보생태관광을 할 수 있는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임진각관광지, 제3땅굴, 판문점, 오두산통일전망대 등이 있다.

도라산역은 임진강역에서 열차를 타고 불과 5분거리다. 그러나 끊어졌던 경의선이 민간인 통제구역인 도라산역까지 복구되는데는 장장 52년의 세월이 걸렸다. 송악산 OP폐쇄에 따라 대체 신설돼 북한 생활을 볼 수 있는 남측 최북단 전망대가 바로 도라전망대다. 전망대에 오르면 개성 송악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개성시 변두리, 금암골(협동조합) 등을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다.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의 뼈아픈 역사 앞에서 임진각관광지를 빼놓을 순 없다. 1953년 한국전쟁 포로 1만2천773명이 북으로부터 귀환했다해서 명명된 ‘자유의 다리’와 21톤의 육중한 무게로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평화의 종’, 2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잔디언덕과 수상야외공연장 등으로 이뤄진 ‘평화누리’ 등이 있다.

이밖에도 1978년 발견된 총 길이 1천635m의 제3땅굴, 한국전쟁 당시 휴전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고구려와 백제가 주도권 싸움을 벌였던 오두산통일전망대 등이 가볼만 하다.



 

■ 시간을 거슬러 가볼 수 있는 임진강 주변 역사유적지

황희의 반구정, 임진강 경관 감상 명소
윤관장군 묘 등 곳곳에 역사유적지 즐비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인근에는 황희선생 유적지인 반구정, 화석정,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파주삼릉, 자운서원, 윤관장군묘 등 역사유적지도 만나볼 수 있다.

임진강 기슭에 세워진 정자로 황희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냈던 곳이 바로 반구정이다. 반구정은 정자에 올라 장단반도와 임진강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명소다.

율곡 이이 선생의 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화석정과 율곡 이이 유적지도 있다. 율곡 선생이 시를 짓고 묵상하며 보낸 정자가 화석정이다. 이 곳에는 율곡 선생이 8세때 지은 화석정 시 비가 있다. 율곡선생을 비롯한 가족묘역과 선생의 위패를 모신 자운서원은 자운산 자락에 위치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최고의 쌍미륵 석불입상인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공릉·순릉·영릉 등 3개 능을 합친 파주 삼릉, 고려 예종때 별무반을 창설해 여진정벌의 공을 세운 명장 윤관의 묘 등이 곳곳에 숨어있다./글=이슬하기자 rachel@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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