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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2016국제보자기포럼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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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9월 01일  21:38:25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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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혜홍 섬유예술가 복합문화공간 행궁재 관장

2016국제보자기포럼에 오는 강연자들과 작가들은 국제적으로 높은 지명도를 획득한 사람들이다. 보통은 자부심이 강해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시작 한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작가 마리안의 첫인상은 너무나 편한 이웃집 할머니 같았다. 수원으로 들어오는 공항버스에서부터 시작된 사진찍기의 호기심은 모든 것에 관심과 한국문화에 대한 적극적 수용에 높은 점수를 마음속으로부터 주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보다 며칠 일찍 들어와 수원 화성행궁 근처에 숙소를 마련하여 아름답다며 구석구석을 걸어다니고 작가적 호기심으로 수원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같이 식사하며 보게 된 그의 손은 투박하고 거칠어 얼마나 열심히 작업을 했는지 말을 하고 있었다. 또한 펼쳐 보여준 그의 작업은 매일 매일을 섬유로 일기를 쓰듯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었고, 공기처럼 날아 갈 듯한 가벼움을 지녔으나 그 속에 깊은 삶의 철학을 담고 있었다. 서양사람도 무르익으면 이렇게 깊이 있는 사람이 되는구나 하고 속으로 느끼며, 한편으로는 그가 보여준 작업을 다시 보며 사색에 잠겼다. 국제적으로 미술에서 창의성을 표현하는 것은 단지 작가가 즐겨 쓰는 재료의 차이라는 그 유연한 사고를 이제 우리도 이제는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공예작가로 보여지는 것이 그동안의 작품 활동에 누가 되지 않겠냐고. 2016국제보자기포럼을 수원에서 표면화 시킬 때부터 각오한 일이다. 누군가가 현대미술로 표현된 규방공예를 선보여야 한다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에서 그 일을 시작하리라 그리고 국제 섬유예술계에 한국섬유예술을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각인 시키리라 하고. 하지만 2016국제보자기포럼에서 강연과 전시 그리고 한국전통염색 워크숍에 코디네이터까지 전방위로 뛰면서 다른 작가들과의 호흡 맞추기, 내것을 내려놓고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 서로 의견 조율하기, 눈앞에 갑자기 펼쳐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힘 합치기, 35년동안 모아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한국전통자수 컬렉션을 수원전통문화체험관 세미나실에 펼쳐 놓은 수원대 장영란 교수.

이 모두는 내게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한 축복같은 일들이다. 미술작품은 고독한 자기자신하고 싸움에서 나온 결과물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가들은 작업실에서 혼자 작업을 한다. 그래서 다른 예술 분야보다 독립적 성향이 무척 강하다. 누군가와의 협업을 꺼려하고, 작업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세상속에서 고군분투를 한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 도착했을 때 구상했던 작업과는 다르게 젊은 강은혜 작가가 검은 줄로 유리창 벽면에서부터 바닥까지 전시장 전체를 드로잉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 준비한 적-Red project 작업 33개를 다 버리고 5개만 가지고 유리창에 협업을 성공적으로 설치하는 것이었다. 10개국이 참가한 국제전의 규모에 알맞게 국내외에서 공수되어온 작업들은 하나 하나가 다 빼어나고 개성이 강한 작업들이지만 모아 놓으니 또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었다.

복합문화공간 행궁재갤러리에서 핀랜드 그룹전 하기 위해 작품을 가지고 온 실리자는 큐레이터이다. 외국인 같지 않은 아담한 체구지만 도착하자마자 시작한 그의 작품 설치는 끝 모르게 열정적이고 치밀하게 이루어졌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해서 가지고 왔고, 작가들이 오고 싶어 했다고 전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태도는 그의 눈빛 만큼이나 깊은 신뢰감을 주었다. 연이어 같이 식사하며 보여준 능숙한 젓가락 사용 모습이나 남기지 않고 먹는 한국 음식에 대한 친숙한 모습은 그가 왜 국제적 큐레이터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틀동안 완벽하게 설치를 끝내고 만족한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기 시작한 그는 경이롭게 수원 화성행궁 일대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국제적 작가들과의 만남과 포럼의 일정이 기대된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국제적 미술 시각을 수원에서 들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 2016국제보자기포럼을 통하여 발표할 한국전통염색에 대한 강의를 위해 숱한 밤을 새며 연구한 자료를 다듬으며 비상을 앞둔 새의 마음으로 기다린다. 잘 차려진 귀한 밥상을 사람들이 즐기길 기대하며 이 일을 가능하게 해준 모든 분들의 노고가 큰 결실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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