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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처럼 쌓이는 물품 옮기느라 ‘진땀’

추석 앞둔 수원우편집중국

작업장에 도착한 물품
1시간에 4천개씩 옮겨져
60여명 근로자들 ‘분주’
“차 와도 짐 꺼낼 공간없어”

5일 하루 동안 4만개 도착
6만5천개 보내… 평소 2배


추석을 열흘도 채 앞두지 않은 지난 5일. 오후 늦게 찾아간 수원우편집중국에는 60여명의 근로자들이 이미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제 막 도착한 새 물류차의 짐칸 문이 열리자 전국에서 몰려든 참기름과 과일, 샴푸세트 등이 담긴 ‘파렛트(망카트·이동대차)’가 금새 모습을 드러냈다.

한 파렛트는 짐이 가득 채우면 개당 80~100㎏에 육박한다. 물류차 한 대 당 파렛트는 18개쯤으로 차가 쉴틈없이 오고가는 통에 근로자들은 계속 파렛트를 넣고 빼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근로자들을 통해 도착장으로 들어선 파렛트와 물품들, 지역별로 재 분류된 물품이 실려 반대편의 발송장으로 옮겨지는 파렛트와 작업장에서 물건이 담기기를 기다리는 빈 파렛트가 한정된 작업 공간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모습은 마치 테트리스 게임을 연상시켰다.

작업장에 도착한 물품은 컨베이어벨트에 올라 1시간에 4천개씩 옮겨진다. 투입구는 총 3개로 벨트를 타고 올라가면 각 시·구·동 소포구분기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이 물품을 바코드로 찍어 제대로 분류됐는지 다시 한번 확인 작업을 거친다.

재확인 작업을 하고 있던 한 40대 근로자는 “자동으로 바코드가 인식돼 지역별로 분류되지만 혹시라도 있을 오송을 막기 위해서는 한번 더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착장으로는 때때로 물류차 4대가 동시에 들어왔다. 그 이상의 차량이 도착하면 정문 밖으로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밀려들어오는 물량에 맞춰 한층 속도를 더하는 근로자들 사이에는 곳곳에서 돌고 있는 선풍기로는 더위를 식히기 어려웠는지 상의는 벗어버린 채 작업 조끼만 걸친 이도 눈에 들어왔다.

정신없이 바쁜 만큼 휴식시간은 달콤했다. 1시간 일하고 10분씩 쉬거나 바쁜 경우 2시간 일하게 되면 그에 맞춰 20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휴식 없이 일이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져 오히려 사고가 날 수 있다는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믹스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선풍기 앞을 차지하고 있던 한 여성 근로자는 “쉬는 시간을 알리는 노래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물류차량의 묵직한 엔진음이 가까워지자 “차(물류차)가 들어와도 짐을 꺼낼 공간이 없다”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다음 작업을 준비했다.

우편집중국 관계자는 “(5일 하루동안) 4만개가 도착했고, 6만5천개를 보냈다. 이번 주부터가 본격적인 극성수기라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물품이 들어온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날을 넘겨 6일 오전 5시까지 계속된 작업으로 약 10만여개의 ‘선물’이 이날 수원우편집중국을 떠났고 파렛트는 또다시 ‘7일 당일배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연우기자 27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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