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삼국사기에는 779년 경주지방에 발생한 지진으로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있다. 고려사에도 1311년 왕궁이 무너지고 땅이 수 척(尺)이나 갈라졌다고 적혀 있다. 조선시대 들어서도 지진 기록은 수 없이 많다. 왕조실록에 기록된 지진만도 1533건이나 된다. 시기는 15∼18세기에 집중되어 있다. 1565년 9월부터 1566년 1월까지 평안도에선 100여 차례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는 내용도 있으며, 1643년 울산 근처에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진 기록도 있다. 이 같은 사실로 보아 예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사회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하기 충분하다.

지진을 가장 무섭다고 하는 것은 생명과 재산 피해가 크지만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예측 중 가장 어려운 게 지진이란 말도 있다. 수십억 년에 걸쳐 형성된 지구 내부의 에너지가 한순간에 변화를 일으켜 분출되는 것을 꼭 집어내는 게 불가능에 가까워서다. 일부 학자는 지진 예측분야를 지진학에서 아예 제외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측가능성이 너무 낮아 학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금까지 제대로 예측된 지진은 10%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인류는 지진을 예측하고 경고하는데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기습적으로 찾아오는 불청객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물론 이고 .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978년부터 지금까지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 관측 장비도 개선했다. 하지만 아직도 발생 후 측정만 할뿐 예측은 걸음마 수준이다.

엊그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 지진 관측사상 최고 강도인 5.8규모 강진이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점에서 발생했고 여진이 다음날까지 계속될 정도로 강력했지만 전혀 감을 못 잡았다. 추석을 준비중인 전 국민이 놀랐다. 예고 없는 재앙, 우리라고 예외 일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철저한 대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정준성 주필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