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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칼럼]다가오는 미래사회의 창조적 인재교육

 

다가오는 미래사회는 저성장, 고령화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은 추격형인물이 아닌 자기 내면을 기준으로 성찰하는 선도형 인물을 만들어 개개인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창조적 교육으로 탈바꿈하여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미래사회는 지식자본이 중시되는 지식기반 사회, 지식을 획득해 활용하고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시되는 정보화 사회, 감성 등 다양한 가치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문화 창출이 이뤄지는 다원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빠르고 급격하게 변하는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창의적인 인간이다.

최근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대학 구조개혁 평가는 학령인구 감소 현상으로 인해 대학 입학 정원을 감축해야 할 필요에 따라 시행됐다.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는 모든 대학이 일률적인 정원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다. 정원 감축을 당할 곳은 취업률이 낮은 전공일 것이고 어떤 형태로 평가하든 지방대학은 쓰나미 정원감축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건강보험 DB를 근거로 산정되는 취업률에서는 직업의 질과 직무에 대한 고려는 배제되므로, 선망도가 비교적 높은 직무의 특성도 무시되고 만다. 이처럼 이해관계에 얽매어서 근시안적으로 임시변통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이율배반을 낳는 법이다. 디지털 환경이 발달하여 합리적인 대학교육의 체제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과 치밀한 기획이 동반되는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미국의 중고 및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약 13만 8천명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한국교육의 뛰어남이 전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음에도 왜 정작 한국의 학생들은 다른 나라에서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추격형 교육이 오늘날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대학을 목표로 한 단기적 교육, 다른 활동을 금하는 금욕주의적 교육,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추격형 교육이었다. 따라서 당시에는 공부 잘하고 학벌이 좋으면 성공할 수 있었기에 이 교육은 당시 우리사회에 큰 성공을 불러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가 되고 배고픈 시절의 벗어나기 위한 교육방식이 아닌 풍요로워진 글로벌사회의 새로운 기술의 창의성이 요구되는 교육방식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

대학구조개혁평가가 합리적인 입학정원 감축방법이라는 데 반대하는 주장도 거세다. 대학이란 다수의 학문 계열과 수많은 전공, 수천 명의 구성원이 모인 복합적인 구성체다. 몇 개의 지표만으로 수많은 대학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의 교육방식은 대학입시라는 당장의 목표를 위한 단기전으로는 유용한 방식일 수 있겠지만 꾸준한 학문적 성장을 위한 장기적으로는 부적합한 방식이다. 지금 교육부가 벌이고 있는 대학 줄 세우기 식의 성과 중심적 평가와 재정 등 지원을 담보로 한 여러 종류의 잦은 평가가 창의력 방해요소는 아닌지, 취업률과 같은 획일적 잣대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한 대학의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먼저 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준비된 인재는 명문대학이나 학벌이나 학위를 가진 자가 아니다. 과거에 보여준 경험과 실적도 참고는 될 수 있으나 충분조건은 아니다. 준비된 인재는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며 급격한 상황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창의성의 역량에 있다.

정부가 내놓은 교육 개혁이란 것도 실은 대학 구조조정에 지나지 않는다. 대학 간판 서열화로 희망 잃은 아이들의 근본 문제는 간과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입시의 노예가 돼 그 틀 속에서 몸부림치면 교육은 영원히 국민과 국가를 옥죄는 지옥일 것이다. 이제 선진국이 주지 않는 기술을 우리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가보지 않은 처음 가는 길을 창의력과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 교육은 고정적인 개념이 아닌 독자적 창조적인 인재를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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