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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 3·3·3 수칙’이 있다. 몇 년 전부터 노인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져 지금은 필수 숙지사항이 됐다. ‘3권(勸)-1주일에 세 번 이상 걷기, 책·신문 읽고 글쓰기, 생선과 채소 먹기’ ‘3금(禁)-술 줄이고, 담배 끊고, 머리 다치지 않기’ ‘3행(行)-정기 건강 체크, 가족·친구와 소통, 치매 조기 검진’이 주 내용이다. 하지만 치매란 것이 당장 닥치지 않으면 위험에 대한 공포가 덜해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으나 웬만해선 완벽하게 실행하지 못 하는 것 또한 이 수칙이기도 하다.

‘12분마다 1명씩’. 신생아 탄생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발생 수치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 및 농촌 4개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460명을 대상으로 평균 3.5년간 추적 조사를 했더니 노인인구 1000명당 7.9명의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었다는 것. 이는, 노인 인구가 60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매 12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과 같은 수치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9% 정도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여기에 가족을 포함해 200여만 명이 자의든 타의든 볼모로 잡혀 있다. 이로 인해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 7조 원을 웃돈다. 우리 모두가 ‘어, 어’ 하는 사이 치매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닌 것이 되어 버린 셈이다.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주범, 치매. 하지만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각종 신약들이 개발되고 있어서다. 그중에는 3년 이내에 치매를 치료할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50% 넘는다는 희소식도 있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로 ‘정신이 없어진 것’을 뜻한다. 한자로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자를 쓴다. 그래서 이 치명적인 어리석음을 치료하는 최고의 백신은 바로 건강할 때 이를 예방하는 현명함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조기발견만 하면 10명 중 1~2명은 완치도 가능하다고 한다. 마침 오늘(21일)이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 공포에서 해방되는 미래를 기대하며 치매환자 가족 모두 파이팅하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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