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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한인회 분열조짐 전·현직 회장 “내가 회장” 내홍

학력·경력 둘러싸고 당선 무효 선언으로 갈등 촉발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통해 외교부 감사 진행키로

베트남 호치민시 한인회 13만여 회원들의 새로운 수장이 지난해 말 선출됐지만 전임 회장을 비롯한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전·현직 회장이 서로 ‘회장’을 자처하고 나섬에 따라 호치민시 한인사회가 분열 조짐을 보이는 등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 한인회는 지난해 11월 총 대의원 2천500여 명 중 1천500여 명으로 선거를 진행, 2년 임기의 13대 한인회장에 김모(56)씨를 선출했고 이에 김 회장은 지난 1월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전임 회장이자 선거 당시 경쟁 후보였던 황모(62)씨를 지지하는 대의원 150여 명은 지난 3월 말 김 회장의 학력과 경력이 문제가 있다며 당선 무효를 선언, 갈등이 촉발됐다.

특히 박모 베트남 총영사 까지 당선 무효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자 영사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민주평통, 목사협회 등 10여 개의 관변단체들까지 김 회장에게 등을 돌리게 되면서 사태는 커져 갔다.

실제 한인회 정치총회 등의 정례 행사에는 총영사가 매번 참석했으나 김 회장 당선 무효 선언 사태 이후 박 총영사는 불참하고 있는 상태이며 한인회 주최 한마당축제와 바둑대회 등의 행사에서는 일부의 방해로 김 회장이 아닌 황 전 회장이 행사 개회를 선언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더욱이 김 회장 측은 총영사관 일부 인사들이 행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 회장 측 집행부에게 은근한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 회장 측은 당선 무효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정관에 따라 5일 이내에 모든 대의원들을 소집해 투표를 진행해야 하지만 황 전 회장 측은 선거가 끝나고 50여 일이 지나, 그것도 단 150여 명의 대의원 만으로 당선 무효를 결정, 선언했다며 갈등의 원인이 황 전 회장 측 인사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 측 한 집행부원은 “김 회장 취임 초부터 총영사와의 의견충돌이 빚어지면서 영사관이 한인회장 선거에 영사들을 동원하고 개입하는 등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영사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한인회 회장 선출과 관련, 갈등이 조장되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이 문제는 한인회 내에서 풀어 나가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홍의 한 축인 황 전 회장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업무상의 이유 등을 들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경협(53·부천원미갑·더민주) 의원을 비롯한 일부 외통위 위원들은 최근 이 같은 상황을 접한 뒤 호치민시 한인회 내홍에 대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설 계획이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 등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부천=김용권기자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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