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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은 미디어선거에서 백미로 꼽힌다. 시청자의 표심을 살 수 있는 최대의 기회여서다. 따라서 후보는 판세를 굳히거나 뒤집을 수 있는 분수령으로 여기고 전력을 다해 대비한다. 이 같은 TV토론은 미국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선거사상 최초로 1960년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이 열린 것도 그렇지만, 토론 이후 후보 간 승패가 뒤바뀌는 반전의 역사가 가장 많아서다. 그중 1980년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후보의 TV토론은 현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레이건은 여론조사에서 카터보다 한참 뒤져 있었다. 그러나 TV토론이 시작되자 반전극이 펼쳐졌다. 영화배우 출신 레이건은 카메라 앞에서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뿜어냈고 그 결과 당선으로까지 이어졌다. 카리스마 속에는 정책과 비전도 함께한 것은 물론이다.

TV토론 덕을 본 대표적 정치인으로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미국 정치사상 처음 실시된 TV토론을 4차례 한 결과, 난공불락이라 여겼던 닉슨 후보를 쓰러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정운영 철학이나 정치력보다는 멋진 외모나 단호한 태도 등 이미지 메이킹에서 완승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프랑스는 미국보다 16년 늦은 1976년 TV토론을 도입했다. 반면 독일은 이보다 훨씬 더 늦은 2002년 8월 여야총리 선거에서 생방송 토론을 처음 실시했고, 보수주의 색채가 짙은 영국에서는 토론이 지나치게 이미지 위주로 흐른다는 반론에 부딪쳐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1992년 관훈클럽이 민자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국민당 정주영 후보를 차례로 초청, CBS라디오가 생중계하고 KBS, MBC가 녹화방송 한 것이 최초다.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까지 활용되는 등 보편화 되어 있다.

한국시각 오늘(27일) 오전 10시부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1차 TV토론회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 주요 이슈 놓고 90분간 격돌할 이번 토론에 아폴로 달 착륙 때와 비슷한 1억 명 이상의 시청이 예상 된다고 한다.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에게 첫 미소를 보낼까. 궁금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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